동아ST R&D투자 지속 확대…다수의 기술수출 성과로
동아ST R&D투자 지속 확대…다수의 기술수출 성과로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10.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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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조직 재편한다…항암·치매 신약 개발에 박차
동아쏘시오그룹 전경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그룹 전경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제약 전문기업 동아에스티가 ‘혁신 신약 중심의 R&D로 존경 받는 글로벌 제약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특히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동아에스티 R&D비용은 총 7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나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까지 올랐다.

24일 동아에스티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투자 결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국산 신약을 개발했으며 해외 제약사로 다수의 R&D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 하는 성과를 냈다.

2007년 기술수출한 수퍼항생제 시벡스트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가 완료되어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머크가 판매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폐렴 적응증 추가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 슈가논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된 당뇨병치료제 DA-1229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제약사에 기술수출 했다. 중국에서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서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2014년에는 일본 산와화학연구소(SKK)에 만성신부전 환자 및 항암 화학요법 환자들에게 쓰이는 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DA-3880을 기술수출 했다. SKK는 일본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2016년에 성사시켰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에 면역항암제 DA-4501를 기술 수출한 것이다. 계약 규모는 총 5억2500만달러로 계약금만 4000만달러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었다.

DA-4501은 후보물질 도출 단계의 MerTK 제해제로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이다. 전임상까지는 양사가 공동개발 할 예정이며, 이후 임상 개발, 허가, 판매(국내 제외)는 애브비가 담당한다. MerTK(Mer Tyrosine Kinase)는 암세포에 대한 면역 억제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로, MerTK 저해제는 이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해 암세포에 대한 항암 면역 반응을 활성화 한다.

올해에도 기술수출 소식을 알렸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 천연물 의약품 ‘DA-9801’과 퇴행성신경질환치료제 ‘DA-9803’에 대해서 각각 기술수출 및 양도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인 DA-9801은 진통효과와 신경재생 효과가 있는 천연물 의약품이다.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현재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당뇨병성신경병증은 고혈당 탓에 신경세포가 죽거나 변성되는 질병으로 손끝이나 발끝 등 길이가 긴 신경이 분포하는 곳에 주로 나타난다.

DA-9803은 치매국가책임제 등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인 알츠하이머치료제다.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키며, 신경세포 보호에도 효과를 가진 천연물 의약품이다.

아울러 지난해 동아에스티는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위해 R&D 조직을 연구본부와 제품개발연구소 체계로 개편했다. 연구본부는 중장기과제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항암제에 대한 디스커버리(초기 물질탐색) 연구에 주력하고, 항암면역, 암 줄기세포, 후성유전학 등에 근거해 보다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needs)가 매우 높은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한 탐색도 지속하고 있다. 제품개발연구소는 단기과제로서 차별화된 개량신약 개발과 기존제품의 수명관리를 담당한다.

또한 동아에스티는 업계 최고 수준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본부, 제품개발연구소, 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을 중심으로 200여명의 연구인력이 신약개발 및 글로벌 진출에 투입되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는 유럽에서 임상1상을 완료했으며, 당뇨병치료제 DA-1241은 미국 임상1a상을 완료했다. DA-1241은 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로의 개발도 추진 중이다. 또한 파킨슨병치료제 DA-9805는 미국 임상2상을 시작하는 등 탄탄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한 동아에스티는 글로벌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영국 제약바이오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중인 3가지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물질탐색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모든 지적 재산과 특허는 공동 소유한다.

이어 신약 개발 벤처기업 ABL바이오와 신규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공동개발 및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연구 중인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2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갖고, 세포주 개발 및 공정 개발,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연구 중인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한다.

이외에도 산업과 학계의 개방형 협력 강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동아에스티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했다. 제1회 동아에스티 오픈이노베이션에서는 68개의 과제가 접수되었고, 이 중 면역항암 및 자사제품 연구 분야 각각 4개를 선정해 지난 6월부터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2회 동아에스티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과제를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를 통해 타겟 혹은 바이오마커 발굴 등 기업에서 직접 진행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기초연구에 접근하고, 국내의 신진 전문 연구진을 발굴, 교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동아에스티의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