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대감↑"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은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벌써부터 국내 제약기업들의 신약 기술수출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중국 제약사인 캔브리지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헌터라제는 세포 소기관 중 하나인 리소좀에 'IDS 효소'가 없거나 결핍돼 골격 이상과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이 약은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진 정제된 'IDS 효소'를 정맥으로 투여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캔브리지는 중국 등 중화권 국가에서 헌터라제의 개발·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GC녹십자가 받게 될 계약금과 마일스톤(기술료)은 양 사 간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과거 전례에 비춰볼 때 적게는 1000억원, 향후 상업화 매출에 따른 경상 기술료 등을 포함하면 GC녹십자가 받게 될 금액은 수천억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유한양행도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제약기업 길리어드와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치료 신약후보물질의 라이센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기술수출로 계약금 1500만달러와 함께 신약 개발 및 매출 마일스톤 기술료 7억7000만달러 등 총 7억8500만달러(한화 약 8800억원)를 받게 된다. 상업화 이후에는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도 별도로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신약 기술수출 러쉬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7일부터(현지시간)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JP모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세계 최대 행사로 '월스트리트의 쇼핑몰'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기술수출·인수합병(M&A) 등의 투자가 많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올해 국내에선 유한양행을 비롯해 한미약품, 광동제약,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파맵신 등 약 30여 기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