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이성우 퇴임-보령 이삼수 약진 등 CEO 거취도 관심
한미 임성기 회장 43억원 등 오너CEO 배당 수입도 화제
오는 15일 유한양행을 필두로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이 본격적인 주총시즌에 돌입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대표 재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임에 따라 주요 제약사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기업들이 작년 실적에 대한 현금배당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43억여원의 배당소득을 올릴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끈다.
◇ 상위 60개社 중 45여곳…15·22·29일 몰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주총 일정을 밝힌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은(지주사포함)는 총 60여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업계 연간매출 1위를 기록한 유한양행과 올해 재차 '1조클럽'에 가입한 한미약품의 주총이 15일 열린다. 이른바 제약계의 '슈퍼 주총데이'가 시작된다.
같은 날 종근당과 종근당바이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휴메딕스, 휴온스, 대원제약, 부광약품, 삼천당제약, 삼아제약, 비씨월드제약, 대한뉴팜 등 17개사(지주사포함)도 주총을 개최한다.
22일에는 두번째로 많은 15개사가 주총을 실시할 예정이다. 동국제약과 보령제약, 삼진제약, 서울제약, 명문제약, 국제약품, 삼일제약, 서울제약, 일동제약, 이연제약, 환인제약 등이다.
마지막주 금요일인 29일에도 무려 14곳이 몰렸다. 광동제약,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JW신약, 동성제약, 안국약품, 신풍제약 등이다.
이밖에도 △19일 경동제약 △21일 대한약품, 동화약품, 제일약품 △25일 조아제약 △26일 셀트리온제약, 신일제약, 알보젠코리아, 영진약품 △28일 한독, 대화제약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한편 경남제약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경영정상화와 주권거래재개' 등을 이유로 지난 7일 소집예정이었던 주총을 돌연 취소했다.
◇ 임기 만료 CEO '희비'…삼진제약 이성우 퇴임·보령제약 이삼수 약진
이번 제약바이오기업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CEO 재선임 여부다. 업계에서는 삼진제약을 비롯해 보령제약, 동화제약 등은 새로운 인물이 수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1974년에 입사해 지난 2001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약 18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다. 지난 2016년 5섯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제약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는 해열진통제인 '게보린'을 대형품목으로 키우는 등 회사 외형 확대에 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따라 업계에선 6번째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 주총을 계기로 사장직을 내려놓는다.
이 사장의 후임으로는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삼진제약은 앞서 지난 4일 이달 하순 개최되는 주총에서 이들 두 부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같은 날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보령제약을 이끌어 왔던 최태홍 사장도 이번 주총을 계기로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사장직에서 물러난다. 차기 사장에는 일찌감치 후임자로 내정된 이삼수 대표가 뒤를 이어받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해 약학대 석사를 거쳐 LG화학 연구소와 생산·품질팀장, 셀트리온제약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후 지난 2013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생산본부장과 지난해 10월 연구·생산부문 대표를 거쳐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김은선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담당 대표이사에 오른 안재현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동국제약과 명문제약, 부광약품 등은 임기 만료된 대표이사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통상 주총에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경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무난히 통과되는 전례에 비춰볼 때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 된다.
동국제약은 오는 22일 정기 주총에서 오흥주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오 사장은 1989년 해외사업부로 입사해 해외사업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0년부터 동국제약을 이끌어 오고 있다.
국내 제약사에서 '첫 여성 전문경영인'인 부광약품의 유희원 대표이사 사장 역시 오는 15일 주총에서 재선임될 전망이다. 유 사장은 지난 2015년 3월 공동대표에 선임돼 작년부터는 단독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15일 주총 안건으로 유희원 사장과 박원태 부사장의 재선임을 각각 상정했다.
이밖에도 명문제약의 박춘식 대표이사 사장, GC녹십자셀의 이득주 대표이사 사장, GC녹십자랩셀 박대우 대표이사 사장도 무리 없이 재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경영인은 아니지만 오너 2세로 각각의 회사를 이끄는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과 김영진 한독 회장도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의결될 전망이다. 아울러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주총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 오너 CEO 13명 10억원이상 배당 소득 …1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43억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1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 오너 개인은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을 오너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으로 나타났다. 임 회장은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를 통해 42억6000만원의 배당 소득을 올릴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보통주 1주당 200원을 현금 배당한다. 임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217만주(34.3%)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장한 종근당 그룹 회장이 두번째로 많은 배당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종근당(9.5%)과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33.7%), 원료의약품 계열사 경보제약(4.6%)으로부터 총 33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종근당은 주당 900원, 종근당홀딩스는 1300원, 경보제약은 200원 씩을 각각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강정석 동아제약그룹 회장은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계열사 동아에스티, 원료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으로부터 총 31억여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주당 1000원, 동아에스티는 주당 1000원, 에스티팜은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각각 결정했다. 강 회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169만여주(27.6%), 동아에스티 주식 2만8000여주(0.3%), 에스티팜 주식 284만여주(15.3%)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윤성태 휴온스그룹 부회장은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휴메딕스를 통해 총 25억여원을, 이경하 JW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JW홀딩스와 JW중외제약, JW생명과학에서 총 15억원을 받게 됐다.
허일섭 GC녹십자그룹 회장과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은 각각 15억원 씩을 △조의환 삼진제약 회장 13억원 △정창수 부광약품 부회장 약12억원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 11억원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 10억원 등의 배당 소득을 올릴 전망이다.
한편 배당금 총액별로는 유한양행, GC녹십자가 등 외형 1~2위 기업에서 두드러졌다. 유한양행이 22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GC녹십자가 11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상장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기업은 유한양행(1조5188억원)을 비롯해 GC녹십자(1조3349억원), 대웅제약(1조314억원), 한미약품(1조159억원) 등 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