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신기술 적용…버튼식 변속기 옆 시동 버튼도
관람객들은 신차의 외관을 둘러보면서도 줄을 서서 기다린 후 좌석에 앉아 내부를 살펴보며 완성차 브랜드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계기판, 내비게이션 등의 디스플레이에 눈을 떼지 못했다.
‘2019 서울모터쇼’가 한창인 지난 29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는 각종 신차들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 가운데, 신기술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모터쇼에 참가한 완성차 브랜드들은 신차의 외관 뿐 아니라 차량 좌석에서 관람객들이 보고 경험할 수 있는 더 커진 클러스터(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등 차량 내부 스크린 기술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총 227곳의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완성차 브랜드 21곳이 세계 최초 7종, 아시아 최초 10종, 국내 최초 22종 등 39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킨텍스 제2전시장 10번홀에 부스를 마련한 현대자동차는 지난 21일 출시한 ‘신형 쏘나타’의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콘셉트차량인 ‘N 퍼포먼스’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관람객들은 실제 탑승해 볼 수 있는 신형 쏘나타 모델의 12.3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직접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1년째 ‘쏘나타 뉴 라이즈’ 모델을 운행하고 있다고 밝힌 이종덕(34·남) 씨는 “전시된 차량을 주행할 수는 없지만 탑승해 보니 뉴 라이즈 모델 보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며 “특히 여러 화면으로 변하는 계기판이 인상적이었고 기존 뉴 라이즈 모델의 8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보다 더 넓어 보여 좋았다”고 말했다.
다른 브랜드 차량과 달리 신형 쏘나타를 타 본 관람객들은 차량 내부에서 음악을 켜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보스(BOSE)와 개발한 고성능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신형 쏘나타에는 보스의 프리미엄 스피커가 12개 탑재됐다.
수입차들도 신차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이 붙잡았다.
킨텍스 제1전시장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신차 ‘더 뉴 GLE’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프리미엄 SUV인 더 뉴 GLE는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주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고 소개됐다.
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에 따른 맞춤 설정이 가능한 벤츠의 새로운 정보·오락 제공 체계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도 탑재됐다.
이 같은 혁신 기술이 탑재된 더 뉴 GLE 앞좌석에 앉은 관람객들은 당황한 기색을 엿보였다. 계기판부터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까지 이어지는 스크린은 통째로 하나인 것 같은 모습으로 아무 화면 표시 없이 새까맣기만 했다.
관람객들은 기존 계기판이 있던 자리의 스크린에 벤츠 로고가 등장하고 다양한 정보가 나타나는 화면으로 바뀌면 비로소 계기판이란 사실을 알아채는 모습을 더러 보였다.
킨텍스 제2전시장 9번홀에 마련된 BMW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더 뉴 X7’이 화제였다. 럭셔리 대형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인 더 뉴 X7은 럭셔리 부문 최초의 대형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다.
전장 5151밀리미터(mm), 전폭 2000mm, 전고 1805mm, 휠베이스 3105mm의 큰 차체에 올라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대형 고해상도 스크린 2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스티어링휠 근처에서 시동 버튼을 찾으려 해도 볼 수 없다. 크리스털 소재의 변속기 옆에 시동 버튼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더 뉴 X7는 BMW 라인업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과 최고급 인테리어,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춘 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전륜과 후륜이 주행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서스펜션 높이가 조절되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