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오픈마켓 ‘미트박스’는 정보통신기술(IT) 혁신을 적용한 기업간(B2B) 직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미트박스는 오는 2024년까지 거래액 1조원까지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트박스는 27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창립 5주년 기념 미디어데이를 열고,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직거래 플랫폼 서비스 외에도 금융 서비스 ‘미트론’, 발주 시스템 ‘발주왕’ 등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트박스는 지난 2014년 론칭과 함께 축산물 유통 과정에서 최종 소비자가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유통비용을 줄여 육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을 내놓은 바 있다. 생산자가 제품을 출하하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거쳐야 했던 운송, 보관 등의 유통 과정을 없애 가격에서 거품을 뺀 것이다.
미트박스는 또 품목별 원가와 등락율을 담은 표를 제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2000여 품목의 유통시세와 등락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대금 납부 순서를 선불제로 바꿔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더하기도 했다. 미트박스를 이용하는 자영업자가 육류를 주문한 후 대금을 지불하면 미트박스가 이를 확인한 뒤 물류창고에 보관된 제품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입금된 금액은 제품 배송이 확인되는 3~7일가량 미트박스가 보관했다가 공급업체로 전달된다.
미트박스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직거래 플랫폼과 더불어 ‘스마트 키오스크’를 확대 배치해 개별 소비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스마트 키오스크는 무인 자판기 형식으로 1피스 단위로 육류를 구매할 수 있으며, 올해 안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2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미트박스는 육류 생산 판매자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미트론’도 미래 사업 계획으로 내놨다.
‘미트론’은 미트박스에 입점한 곳 중 우수 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평균 5000만원의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으로 판매자와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기획됐다.
미트박스는 최근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미트론 상품을 폐기하면서 판매 업체들의 현금 유동성에 차질이 생긴 문제를 개선하고, 판매자들을 지원해 국내 축산물 시장의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미트박스는 지난달 수발주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중소 프랜차이즈 본사를 대상으로 내부 발주와 구매, 물류대행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 ‘발주왕’ 서비스를 오픈했다. 미트박스는 이 시스템을 통한 사전 영업으로 중소 규모의 프랜차이즈를 확보하고, 우량 신규매출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미트박스 관계자는 “미트박스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미트박스를 통해 축산물 직거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판매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