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엔 8800억원대 기술수출…“개방형 혁신, 파트너십 유지 등 주효”
유한양행이 차세대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물질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유한양행은 지난 1월6일 길리어드사이언스에 7억8500만달러(8823억원) 규모로 NASH 치료 선도물질 2종을 기술수출한 데 이어, 7월1일 베링거인겔하임(BI)에 8억4000만달러(1조59억원) 규모의 NASH 치료 바이오신약 ‘YH25724’를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은 개방형 혁신을 지속해온 결과이자 그간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ceutical company)와의 코프로모션(대행판매) 등으로 쌓인 신뢰가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로부터 1월18일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달러(169억원)을 수취했다.
유한양행과 베링거인겔하임은 수출계약에 따라 NASH와 관련 간질환 치료를 위한 융합단백질(GLP-1과 FGF21의 활성을 갖는 이중작용제) 혁신신약을 공동 개발한다. 또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의 라이선스를 갖게 된다.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으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4000만달러(462억원)를 수령하게 된다. 계약금 4000만 달러 중 1000만 달러는 비임상 독성실험 이후 수령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이후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최대 8억3000만달러(9590억원) 수령할 수 있으며 상업화에 성공해 매출이 발생하면 순매출액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도 추가로 받게 된다.
NASH는 간 내 지방이 축적되면서 시작되며 염증으로 발전해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NASH는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은 반면, 현재 개발된 치료법이 없다.
‘YH25724’는 지방증, 염증, 섬유증 등 NASH의 3가지 핵심 요인을 모두 표적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GLP-1과 FGF21이 결합해 NASH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유한양행은 전임상연구 결과, GLP-1과 FGF21이 결합하는 경우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중작용제가 지방간염 해소와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발생시켜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줄였다고 유한양행은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기술수출에 대해 바이오의약품과 관련한 첫 번째 사업 협력이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 1월 길리어드에 수출한 것은 후보물질까지는 도출되지 않은 NASH 치료 선도물질 2종이었다면 이번에는 NASH 치료 목적으로 하는 국내 최초 바이오의약품 기술수출 사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잇단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수출 성과에 대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꾸준히 해 왔고 이전에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한 데 따른 신뢰도 상승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 동안 베링거인겔하임과 코프로모션으로 맺어온 파트너십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