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유가공·가정간편식 ‘신흥강자’ 부상
동원F&B, 유가공·가정간편식 ‘신흥강자’ 부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7.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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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 전체 매출의 30%…참치캔 뛰어 넘어
수산가공 노하우 앞세워 HMR시장 집중 공략
미래먹거리 사업 역량 강화로 브랜드이미지↑
지난 2017년 10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열었던 덴마크 팝업스토어. (사진=동원F&B)
지난 2017년 10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열었던 덴마크 팝업스토어. (사진=동원F&B)

참치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선 동원F&B가 유가공·가정간편식(HMR)·온라인식품몰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동원F&B의 올 2분기 성과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 신장률을 각각 전년 대비 7.9%, 36.9% 증가를, NH투자증권 역시 10.8%와 38.7%의 성장세를 예측했다.

이 같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동원F&B가 역량을 쏟고 있는 유가공·가정간편식을 비롯한 신사업이 꼽힌다.

유가공 분야는 지난해에만 전년보다 6% 늘어난 매출 5000억원을 기록하며, 동원F&B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30%라는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동원F&B 관계자는 “대표상품인 참치캔 매출을 뛰어 넘었다”며 “올 1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보다 7% 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등 관련 사업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F&B의 유가공 사업은 지난 2005년 8월 덴마크우유 제조사였던 디엠푸드를 인수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듬해 해태유업을 인수한 이후, 프리미엄급의 ‘덴마크’와 중저가의 ‘소와나무’로 이원화하면서 국내 유가공 시장을 공략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발효유뿐만 아니라 흰우유·가공유·스트링치즈·컵커피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해 차근차근 성장해왔다.

특히 치즈의 경우 2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서울우유에 이어 2위 브랜드로 도약했고, 발효유 시장 역시 15%의 점유율로 남양유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유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서도 동원F&B는 유가공 분야에 꾸준히 공을 들이며 현재 유가공 전문 3사인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에 이어 4위권까지 성장했다.

서울 모 마트에 진열된 동원F&B의 치즈 제품.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 모 마트에 진열된 동원F&B의 치즈 제품. (사진=박성은 기자)
동원F&B가 새로 출시한 HMR 제품 '수산 간편요리 KIT' (사진=동원F&B)
동원F&B가 새로 출시한 HMR 제품 '수산 간편요리 KIT' (사진=동원F&B)

최근 들어 경쟁이 치열한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반죽'이라는 1세대 가정간편식을 내놓은 이후, 2016년 ‘더반찬’을 인수하면서 가정간편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참치캔 1등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별도 조리과정 없이 즐길 수 있는 꼬막비빔밥 등 특색 있는 수산 HMR 제품을 앞세워 ‘수산물 가정간편식’으로 차별화했다.

여기에 미국의 유명 대체육 제조기업 ‘비욘드 미트(Beyond Meat)’와 손잡고 지난 3월부터 업계 처음으로 해당 제품을 독점 판매 중이다. 입소문 덕분에 지난달까지 1만2000여팩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오프라인 채널 비중을 점차 낮추는 대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동원F&B이 운영하는 온라인 식품몰 ‘동원몰’의 경우 2007년 오픈 이후 자사 제품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군을 확장시키며 연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입자 수만 93만여명에 매출 340억원 규모로 몸집이 커졌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동원 브랜드 이미지도 참치캔에서 벗어나 확장 추세다. 이달 초 글로벌 마케팅 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이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식품브랜드 순위에서 동원은 4위, 소와나무는 10위를 차지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유가공과 가정간편식, 온라인 채널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