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대기업의 시선 '인천공항 1터미널'과 '시내면세점'에 쏠려
11월 중 인천공항 8개 구역과 시내면세점 3곳 입찰 예정
올해 말 개장을 앞둔 인천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이 연기된 가운데, 대기업의 참여는 없을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 특허권 입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까닭이다. 인천항 입찰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페리선을 타는 중국 보따리상을 통한 고정매출 확보가 가능해 대기업의 관심은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 이하의 흥행을 거둘 가능성은 커졌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12월경 문을 여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을 운영하는 사업자 입찰일을 기존 21일에서 26일로 연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인천항 면세점은 시내면세점 포화, 공항면세점 임대료 부담 등을 겪는 대기업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실제 지난달 23일에 열린 사업설명회에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두산면세점 역시 분위기를 살피는 차원일 뿐이었다는 입장이다. 두산면세점 관계자는 “실무자 1명만이 상황을 보려고 갔다. 인천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원활한 면세점 운영을 위해 매장위치를 바꾸고 그로 인해 매장면적이 축소되는 등 변경사항이 있어서 입찰일정을 미룬 것”이라며 “시스템상 입찰이 시작되면 변경이 불가능하고,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다고 늦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들은 인천항 대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8월 말로 인천국제공항 내 12개 구역 면세점 중 8개 구역의 면세사업 특허권이 만료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롯데면세점 주류·담배(DF3) △신라면세점 향수·화장품(DF2), 주류·담배(DF4), 부티크·잡화(DF6) △신세계면세점 부티크·잡화(DF7) △SM면세점 전품목(DF9) △시티플러스 전품목(DF10) △엔타스듀티프리 주류·담백(DF12) 등이 대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5월 세계면세협회 아·태 콘퍼런스에서 이 8개 구역에 대한 입찰을 올해 11월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 특허권이 내년에 만료되는 데 따라 올해 11월 입찰이 진행되는 만큼, 대기업들은 인천국제공항 쪽으로 시선이 쏠린 상태”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서울 시내면세점 3곳에 대한 입찰도 11월 중 마감돼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또 다른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시내면세점까지 큰 건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인천항에 힘을 쏟을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