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4분기 IPO 시동…흥행은 ‘글쎄’
제약·바이오기업, 4분기 IPO 시동…흥행은 ‘글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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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웰빙 등 추진…SK바이오팜·명인제약 일정연기 불가피
녹십자웰빙 등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 4분기 중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SK바이오팜과 명인제약 등 대어의 상장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사진=픽사베이)
녹십자웰빙 등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 4분기 중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SK바이오팜과 명인제약 등 대어의 상장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올 4분기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지만, 흥행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제약·바이오기업들은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 등을 세웠지만, 일부 기업의 매끄럽지 못한 계획과 앞서 업계서 터진 악재가 나머지 IPO 준비 기업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되는 까닭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녹십자웰빙과 티움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이 국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분주하다.

녹십자웰빙은 2004년 9월 설립됐으며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 538억8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녹십자웰빙은 하나금융투자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특히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392억원에서 486억원(1주당 희망가 1만900원~1만3500원)을 확보한다는 내용의 청구서를 승인받았다.

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모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사업확장과 제조설비 증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고, 독일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암 악액질 치료제 등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티움바이오는 폐섬유증·자궁경부암 등의 치료제를 주요 제품으로 하는 회사로 2016년 12월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11억2900만원이다. 

티움바이오의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며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티움바이오는 40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1주당 희망가 1만6000원~2만원)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등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 베링거인겔하임에 최대 1조46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았다. 브릿지바이오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3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그 동안 상장이 예고되며 관심을 모았던 대어 SK바이오팜과 명인제약의 상장은 깜깜무소식이다. 이와 관련 두 회사의 상장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그룹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신설된 법인으로 SK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수면장애 치료신약 ‘솔리암페톨’의 시판허가를 획득했으며 뇌전증 치료신약 ‘세노바메이트’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4월 상장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며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을 위한 첫 발을 뗐지만, 아직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지 않았다. ‘세노바메이트’ 허가일(11월 예상) 등을 고려해 신청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명인제약은 ‘이가탄’·‘메이킨큐’로 유명한 제약사로 2008년 상장을 추진하다 잠정 중단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명인제약은 최근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다만 이후 진행상황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업계 안팎에선 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제넥신·툴젠의 합병 무산’ 등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IPO 흥행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최근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들이 계속 나오자 불안한 모양이다”며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처음 계획한 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