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열흘간 광어회 시중가 '반값'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수출부진·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광어 어가를 돕기 위해 팔을 걷었다. 6개월치 판매물량을 수매해 프리미엄 광어회를 시중보다 반값 수준의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광어 소비촉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트레이더스는 10월17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프리미엄 광어회(650그램)를 기존 가격보다 5000원 저렴한 2만원 후반대로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창고형 할인점 특성상 이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는 다소 이례적이지만, 트레이더스는 ‘일본 수출감소’와 ‘출하량 증가’, ‘연어 등 대체재 인기’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광어 어가를 돕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수산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산 광어의 제1의 수출시장으로,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관세청 수출입통계 기준 8월까지 광어의 대일본 수출액이 약 217만5000달러(25억8000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한·일 갈등에 따른 수산물 검역강화 등의 이유가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어 등 대체재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광어 소비부진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최근 들어 연어가 슈퍼푸드로 알려지는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마트 기준 올 9월까지 연어회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다. 반면에 광어회는 18% 줄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있으나, 양식기술 발달 등으로 국내 광어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산지가격은 내림세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6~9월까지 4개월간 광어 출하량은 1만1462톤(t)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그러나 광어 1킬로그램(㎏) 평균가격(제주산 기준)은 23%가량 감소했다.
수출부진과 대체재 인기, 공급과잉 등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는 광어 어가를 지원하기 위해 트레이더스는 약 3개월간 사전기획을 통해 25t의 제주광어를 수매했다. 이는 평시 6개월치 판매량과 맞먹는다. 가격도 시중에서 4~5만원대에 판매되는 광어회보다 절반 수준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산 광어 소비촉진은 물론 양식 어가와 상생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