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알레르기 비염을 다스리자
[건강칼럼] 알레르기 비염을 다스리자
  • 신아일보
  • 승인 2019.10.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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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권 갑을장유병원 과장
 

초가을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독 심해지는 질환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대개 봄에 알레르기 비염이 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진료인원은 가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크게 집먼지 진드기 등에 의해 유발되는 ‘통년성 비염’과 봄, 가을 꽃가루 등 ‘계절성 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크게 느는 이유로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대기 중 꽃가루 양과도 관련이 있다. 초여름에서 초가을까지 목초 꽃가루,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 꽃가루가 많이 날린다. 봄에 비해 가을에 꽃가루의 양이 적지 않고, 일교차가 커지는 등 환경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가을철에 오히려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통년성 비염의 경우 청소를 할 때 증상이 악화한다면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과민성을 의심할 수 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간 다음부터 증상이 생겼다면 변화된 환경에 대한 자세한 점검을 통하여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기후변화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에 의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유발요소가 상호작용을 일으켜 발생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동물 털 등에 의해 발생하는 반면 감기는 바이러스에 발생한다. 코가 간질간질하고 갑자기 발생하는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나타나면 비염으로 의심할 수 있지만 몸살과 두통, 열을 동반하면 감기를 의심해야 한다. 감기는 대부분 호전되지만 비염은 한두 달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비염의 주요 증상인 재채기와 콧물은 보통 아침 기상 시에 심했다가 오후로 접어들면서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코막힘은 하루 종일 계속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눈의 충혈, 눈, 코 주위의 가려움, 후각 감퇴,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발병하면 20% 가량은 사춘기나 성인으로 접어들면서 자연 소실되지만 평생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계속되면 중이염, 비용종, 부비동염, 후각소실, 만성기침을 초래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항원)을 피하는 환경요법(회피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이 있다.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근본적으로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회피요법 단일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려우며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와 경구용·경비강 스테로이드 등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면역요법은 환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약한 강도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오랜 기간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환경을 피하는 것으로 집먼지 진드기 및 애완동물의 털 제거를 위해 주기적인 침구류 청소는 물론, 환절기 꽃가루 등이 많이 날리는 기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우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먼지, 온도의 변화, 담배연기나 매연, 화장품, 스트레스 등 유발 요소를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집 먼지 진드기의 경우 침대, 이불, 베개, 담요 등 먼지가 쉽게 끼거나 방출되는 물건은 지퍼가 달린 커버를 사용하고, 커버는 삶도록 한다. 특수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실내청소도 도움이 된다. 

/최병권 갑을장유병원 과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