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증 갖지 않았지만 가장 헌신적 공직자"
"'새마을 운동' 현대적 의미 계승해 발전시키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새마을운동'으로 우리는 '잘살아보자'는 열망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새마을운동'은 나눔과 봉사의 운동이며 두레, 향약, 품앗이 같은 우리의 전통적인 협동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 운동"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기적이란 말을 들을 만큼 고속 성장을 이루고 국민소득 3만 불의 경제 강국이 된 것은 농촌에서 도시로, 가정에서 직장으로 들불처럼 번져간 ‘새마을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국 3만3000여 마을에서 '새마을운동'에 함께 한 이웃들이 있었고 앞장서 범국민적 실천의 물결로 만들어낸
새마을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 200만 새마을 가족을 대표해 함께 해주신 새마을지도자 한 분 한 분은 모두 대한민국 발전의 숨은 주역들"이라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새마을지도자들께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새마을지도자는 공무원증을 가지지 않았지만 가장 헌신적인 공직자"라며 "새마을지도자가 나서면 이웃이 함께했고 합심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한 일로 바꿔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새마을지도자들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발전의 주역이 돼주셨고 국민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손을 잡아주신 새마을지도자와 가족 여러분께 대통령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나에게서 우리로, 마을에서 국가로, 나아가 세계로 퍼진 '공동체운동'"이라며 "세계는 우리 '새마을운동'이 이룬 기적같은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013년 유네스코는 새마을운동의 기록물을 인류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다"며 "2015년 유엔개발정상회의는 빈곤타파·기아종식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새마을운동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새마을운동'의 전파로 우리는 경제발전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면서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중견국가로서 지구촌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다음 달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 다양한 '새마을운동'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의 현대적 의미를 계승해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잘 사는 나라'를 넘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며 "나눔과 협동의 중심인 새마을지도자들이 이끌어주셔야 할 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제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온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새마을운동'이 조직 내부의 충분한 합의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역사적인 대전환에 나선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이는 새마을운동의 태생이 권위주의 정권 시절이지만, 이를 시대에 맞게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과거의 운동이 아니라, 살아있는 운동이 돼야 한다"며 "우리는 함께하며 가난과 고난을 이겨냈다. 우리는 다시, 서로 돕고 힘을 모아 '함께 잘사는 나라'를 완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새마을지도자 여러분이 마을과 지역의 새로운 성장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이 될 때 대한민국의 미래도 함께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