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비용 부담 가중…식품·유통업계 '알뜰족' 공략
김장비용 부담 가중…식품·유통업계 '알뜰족' 공략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1.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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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풍피해 등 영향에 김장비용 전년比 10% 증가 '30만원대'
대상·CU 협업 온라인몰·편의점 할인, CJ 1인가구용 소용량 출시
아워홈 '김장김치 KIT' 판매, 마켓컬리 김장재료 예약 새벽배송
국내 김치업계 1위 대상 종가집과 편의점 체인 CU이 김장철을 맞아 협업을 통해 포장김치 예약 주문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사진=CU)
국내 김치업계 1위 대상 종가집과 편의점 체인 CU이 김장철을 맞아 협업을 통해 포장김치 예약 주문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사진=CU)

11월8일 입동(立冬)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지만, 올해 김장비용은 가을태풍 피해와 배추·무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 탓에 작년 대비 10%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식품·유통업계는 포장김치 할인과 사전예약 판매, 김장키트(Kit)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알뜰 김장족(族)’을 공략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장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올해 재료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은 올해 4인가구 김장비용(11월·김치 20포기 기준)은 30만원으로, 지난해 27만원보다 10% 수준의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추와 무 등 김장 주재료들이 지난 가을태풍 피해로 작황이 부진한데다, 재배면적도 이전보다 줄어드는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배추 주산지인 전라남도 해남지역은 지난 가을태풍으로 전체 1900헥타르(㏊, 약 575만평)의 70%에 가까운 1200㏊(363만평)이 피해를 입었고, 뿌리들림·병해까지 겹쳐 작황이 무척 심각한 편이다.

또,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968㏊(3318만평)로 지난해보다 18%가량 줄었고, 가을무 면적 역시 12% 감소한 5344㏊(1616만평)에 그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김장철 배추와 무 가격을 각각 포기당 3000원, 개당 2000원 내외의 강세를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유통업계는 김장비용 증가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간편함을 쫓는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국내 김치업계 1위 브랜드인 대상 종가집은 자사 온라인몰과 편의점 CU(씨유)와 협업을 통한 김장 프로모션에 나선다.

‘정원e샵’에서는 12월31일까지 포장김치와 김장재료를 할인 판매한다. 인기제품 ‘깔끔시원 포기김치’와 ‘전라도 포기김치’ 10킬로그램(㎏)을 5만원 후반대에 제공하는 한편, 깔끔시원·전라도식 김장양념과 액젓·소금을 비롯한 김장재료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김장상품을 구매할 경우 별도의 종가집 브랜드 35% 할인쿠폰도 증정한다.

대상 종가집은 편의점 CU를 통해 다음달 16일까지 김장김치 예약 주문·픽업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과의 협업도 하고 있다.

1~2인 소규모 가구 이용이 많은 편의점 특성을 고려해 1㎏ 내외의 동치미·총각김치를 비롯한 소포장김치는 물론 김장양념과 대용량 포기김치 등 6종에 대한 예약판매를 개시 중이다.

소비자가 CU 매장에 비치된 예약 주문서를 작성하면, 소포장김치는 지정 수령일에 점포에서 바로 픽업할 수 있다. 또, 비교적 무거운 김장양념과 대용량 포기김치는 소비자가 지정한 주소지로 무료 배송된다.

서울 모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 중인 CJ 비비고 김치와 아워홈 김치.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 모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 중인 CJ 비비고 김치와 아워홈 김치. (사진=박성은 기자)
아워홈 김장김치 기획전. (제공=아워홈)
아워홈 김장김치 기획전. (제공=아워홈)
마켓컬리 김장대전. (이미지=마켓컬리 누리집 갈무리)
마켓컬리 김장대전. (이미지=마켓컬리 누리집 갈무리)

CJ제일제당은 맞벌이부부와 1~2인 소규모 가구 증가에 따른 포장김치 수요 확대에 맞춰 비비고·하선정 김치 18종을 CJ더마켓을 비롯한 온라인몰·대형마트 등과 연계해 할인 판매한다. 특히 1인가구를 겨냥해 다양한 소포장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 니즈(Needs)를 충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워홈도 12월13일까지 각종 김장상품을 최대 20% 할인하는 예약판매 기획전을 전개한다. 담백한 맛의 충청도식 포장김치와 깊은 풍미의 남도식 포장김치 10㎏를 4만원대로 제공하고, 김장 초보도 쉽게 김장할 수 있는 절임배추와 김치양념을 세트로 한 ‘김장김치 KIT(키트)’도 판매한다.

이들 김장제품은 온라인 아워홈몰에서 구매·예약주문이 가능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배송 받을 수 있다.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1만원을 되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새벽배송 1위업체 마켓컬리도 김장 할인행사에 뛰어들었다. 이달 20일까지 4인 이하 소가구를 위한 절임배추와 포기양념으로 구성된 ‘4인가구 간편 김장패키지’를 정가 대비 10% 할인하고, 절임배추와 고춧가루, 생굴, 수육용 돼지고기 등은 최대 25%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13일까지 사전 예약판매 서비스를 통해 지정날짜에 신선한 김장 식재료를 새벽배송하고, 사전에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10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을 즉시 할인해주는 쿠폰도 제공한다.

김치업계 관계자는 “보통 김장철인 4/4분기는 포장김치 수요가 다른 시기보다 적지만, 올해는 김장비용 증가와 간편함을 쫓는 소비 트렌드로 포장김치와 간편 김장키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