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계는 잇단 악재로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쪼그라든 가운데,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메드팩토, 티움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주식상장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바이오팜은 IPO 최대어로 꼽히며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세부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예상되는 이달 중 IPO를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3번의 도전 끝에 지난달 24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획득했다. 브릿지바이오는 10월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달 21일과 22일 수요예측, 28일과 29일 청약을 거쳐 12월 중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등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에 최대 1조46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메드팩토는 테라젠이텍스의 관계사로, 올해 10월18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메드팩토는 11월7일 증권신고서 제출과 함께 본격적인 상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으며 12월 5~6일 수요예측, 10~11일 청약을 진행한 후인 그 달 19일 상장을 완료할 방침이다.
티움바이오는 혈우병과 폐섬유증, 자궁내막증 등 희귀난치질환 분야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로, 이달 11일과 12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했다. 티움바이오는 오는 22일 상장 예정이며, 공모가는 1만2000원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으로 지난달 31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신테카바이오는 CJ헬스케어·JW중외제약 등과 공동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 중으로, 12월 9일과 10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부광약품도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현재는 상장주관사(미래에셋대우)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일각에선 바이오기업들에 IPO 추진을 두고 기대하는 대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련의 악재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옥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때며, 앞으로 확실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