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에 빠진 제약바이오업계…신약개발 몰두
'오픈 이노베이션'에 빠진 제약바이오업계…신약개발 몰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2.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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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바이오벤처 등이 발굴한 후보물질 적극 도입…기간·비용 단축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신약개발 전략 중 하나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선택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신약개발 전략 중 하나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선택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대학, 바이오벤처 등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선 후보물질 탐색·발굴부터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것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물질을 도입할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기간, 적은 비용으로 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발굴하는 데만 통상 5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때 들어가는 탐색비용도 많은 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국내 유망 바이오벤처나 대학, 연구전문기관, 의료기관 등으로부터 혁신신약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후보물질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USA는 이달 벨기에 바이오테크기업 탈릭스 테라퓨틱스사로부터 면역항암신약 후보물질인 ‘CD96’의 도입 옵션을 포함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삼양바이오팜USA는 비임상(동물실험) 단계인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부터 상업화를 담당한다.

일동제약은 올해 9월,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에스투시바이오와 신개념 항혈전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맺었다. 일동제약은 자사의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 항혈전 혁신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올해 2월과 7월엔 대원제약과 안국약품이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대원제약은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티움바이오와 차세대 자궁내막증 및 자궁근종 치료 신약 후보물질 ‘TU2670’의 기술을 이전 받았다. 대원제약은 현재 국내 1상 임상이 완료된 ‘TU2670’ 개발에 착수, 2025년에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리피바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레피젠으로부터 차세대 노인성 황반변성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2026년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개발까지 약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기간 단축과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예상보다 활발하고 빠르게 글로벌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정부·산업계가 협력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바이오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