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자회사 인사를 진행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연임시키며 ‘조직 안정’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1년 연임을 확정했다. 대추위는 “검증된 실행력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며 “재임 기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조직관리 리더십 등을 종합 검토해 대표이사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봤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도 지난 19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희를 열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추천했다.
이번 인사로 임영진 사장은 3연임에 성공했다. 2017년 신한카드 사장으로 선임된 임 사장은 2년의 임기 후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임기와 연임을 합쳐 3년간 업무를 수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한금융그룹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지불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사 등장 등 카드업을 둘러싼 업황이 갈수록 어려워져 감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경영능력과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사업전략 추진을 통해 1등 카드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 성과와 함께 향후에도 그룹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에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연임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이동철 사장과 임영진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진출 10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하고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등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 또 2016년부터 시작했던 자동차금융 사업이 올해 320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90억원) 대비 68% 성장했다.
신한카드도 올해 3분기 기준 41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양사 모두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리스크가 많고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다 보니 연임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으로 가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연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