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우한폐렴'에 실적 고공행진 안갯속…해외 타격 불가피
LG생건 '우한폐렴'에 실적 고공행진 안갯속…해외 타격 불가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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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매출 신장에 2019년 사상 최대 매출 8조 육박
업계 "신종코로나로 위축 불가피"…"현지방침 따라 조치"
'신종코로나'가 확산되면서, LG생활건강의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앞서 지난해 11월 LG생활건강이 광군제를 앞두고 진행한 '후' 브랜드 영상 갈무리.(사진=LG생활건강)
'신종코로나'가 확산되면서, LG생활건강의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앞서 지난해 11월 LG생활건강이 광군제를 앞두고 진행한 '후' 브랜드 영상 갈무리.(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최근 불어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올해 중국을 겨냥한 글로벌 사업에서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한중관계가 회복무드를 띠고 있고 실제 지난해부터 중국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는 흐름이라, 신종코로나 이슈가 마무리되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올해 신종코로나의 확산으로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9일, 지난해 7조6854억원의 매출과 1조17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15년 연속 성장을 이었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전자상거래법 실시 등의 악재에도 후·숨·오휘 등 고가라인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사업이 48%의 고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광군제 수요로 중국에서만 2800억원(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2020년엔 중국·일본 등 아시아에서의 탄탄한 사업기반을 발판으로 북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은 2020년에 총 8조1000억원의 매출과 1조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LG생활건강의 계획은 신종코로나로 인해 그 시작부터 발목을 잡혔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의 실적부진 예상돼 글로벌 사업의 위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스 사태를 고려하면, 신종코로나의 확산으로 대략 2~4개월 정도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의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코로나의 영향으로 현지 소비 위축, 따이공(보따리상) 활동 위축, 중국인 인바운드 급감 등이 예상된다”며 “확진자와 사망자가 확대로 1분기 실적 위축 가능성이 높고, 춘절 연휴가 마무리되면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신종코로나 이슈가 일단락되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만큼, LG생활건강은 중국 럭셔리 브랜드로의 입지가 확고해진 ‘후’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등을 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코로나로 최소 1분기 중국 내수 위축은 피할 순 없으나 후의 럭셔리 포지셔닝,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부의 효율적인 운영 등에 따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은 현지 상황을 지켜보며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우한의 경우 백화점에 일부 매장을 운영하나 현재 중국 정부의 관리 방침에 따라 백화점 자체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우한과 이외 지역의 현지 대응은 중국 정부의 관리방침을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