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만 면세점 1곳과 아울렛 2곳 개점…규모의 경제 실현
현대백화점은 적자폭을 대폭 줄이면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말 서울 동대문 면세점을 시작으로 올해 3곳의 신규 점포를 오픈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위기를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신(新)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면세점과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아울렛을 중심으로 올해 반격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2019년 한 해 동안 총 2조1989억원의 매출액과 2922억원의 영업이익, 24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매출은 2018년 대비 18.1% 증가한 데 반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1%와 15.2% 감소됐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증축·리뉴얼과 면세점 사업 본격화로 인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외형확대에 따라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영업적자 규모는 매출 증대에 힘입어 △1분기 –236억원 △2분기 –194억원 △3분기 –171억원 △4분기 –141억원 등으로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2018년 11월에 오픈할 당시, 오픈 2년 안에 분기 흑자를 내는 걸 목표로 삼았다”며 “현재 면세점 적자는 예상된 범위 안에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오는 2월20일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 두 번째 시내면세점인 동대문 면세점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2호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6일 2000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가 출자했다.
업계 안팎에선 시내면세점의 추가 오픈으로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호 면세점인 동대문점의 영업이 1분기 중 시작되면서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종코로나로 초기 흥행은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2개의 면세 사업장 운영으로 면세사업의 기틀을 확실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호점 운영으로 당분간 적자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2019년 6월 이후 무역센터점의 일평균 매출액이 20억원대로 증가한 것은 물론 2호점 오픈을 통한 규모의 경제, 1호점과의 운영 시너지, 해외 명품 거래선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6월과 11월, 각각 대전과 남양주에 프리미엄아울렛도 오픈한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상대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아울렛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을 도모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아울렛 등 신규 오픈할 예정으로,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며 “추가 점포 확보에 따른 구매력(바잉파워)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울렛과 면세점 추가 출점을 통해 그룹의 유통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