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주연합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명예회장 요구한 적 없어"
한진칼 주주연합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명예회장 요구한 적 없어"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3.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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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적 허위 공시' 지적 언론보도에 정면 반박
"조원태 회장, 도움 요청해놓고 악의적 기사화" 주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반도건설·한진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반도건설·한진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명예회장을 요구했으면서도 한진칼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로 허위공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한진칼 주주연합이 반박에 나섰다. 주주연합은 조 회장이 권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만남을 가져놓고는 내용을 왜곡해 악의적 기사가 나오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16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이하 주주연합)은 이날 중앙일보가 단독 보도한 '단순투자라던 반도건설 회장 "한진 명예회장 달라" 논란' 기사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중앙일보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3자 연합의 한 축인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이 지난해 한진그룹 대주주를 잇달아 만나 경영 참여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반도건설이 지난해 10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했다가 올해 1월에는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꿔 공시했다며, 이전부터 권 회장이 명시적 경영 참여를 요구했기 때문에 '허위 공시'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썼다.

또, 이날 연합뉴스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반도건설의 권홍사 회장이 작년 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자신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에 선임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주주연합은 지난해 이뤄진 반도건설의 한진칼 투자는 반도건설 등 각 회사별로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회장이 조원태 회장을 만난 시기의 지분율은 2~3%에 불과했기 때문에 명예회장 요청 등 경영 참여 요구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반박 근거를 들었다.

주주연합은 또, 권 회장과 조원태 회장의 만남은 고(故) 조양호 한진 회장이 별세한 지난해 4월8일 이후 조원태 회장이 도움을 요청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만남의 목적이 부친의 갑작스러운 타개로 시름에 빠진 조원태 회장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이 권 회장에게 도와달라는 여러 가지 제안을 먼저 했는데, 이에 대한 권 회장의 대답을 몰래 녹음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해 언론에 알렸다는 게 주주연합의 주장이다.

한편, 반도건설은 지난해 10월8일 계열사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10일에는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꿔 공시했으며, 현재는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과 한영개발, 반도개발이 한진칼 지분 13.31%를 보유한 상태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