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사용 감소로 디지털 소외계층 우려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결제 수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했던 2월 중 쿠팡 등 4개 온라인 업체의 결제금액이 1월 대비 5200억원 뛰어올랐다. 반면, 현금 사용 비중이 줄어들면서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 지급수단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3곳의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 1월 대비 2월에 34.3% 증가했다.
특히,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11번가, SSG닷컴 등 온라인업체 4곳의 결제금액은 지난 1월 대비 2월 52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결제 수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후 소비자 30%가 비접촉 지급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독일도 코로나19 발생 후 전체 카드 사용액 중 비대면결제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바일 결제 수단도 확대 및 다양화하는 양상이다. 국내에서는 중앙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코로나19 취약계층에 지역사랑 상품권을 지원하면서 모바일 형태의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페이는 가입자 결제내역을 통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바이러스 감염지역 방문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반면, 현금 사용은 대폭 줄었다. 영국의 자동화기기(ATM) 네트워크 운영기관인 LINK는 최근 영국 내 현금 사용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시중은행 지점 폐쇄와 ATM 사용 제한 등 조치를 내리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은행과 캐나다 데자르뎅 은행 등도 대면 영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지점을 폐쇄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소외 계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BIS(국제결제은행)는 지급수단으로서 현금사용이 어려워질 경우 디지털 지급수단 접근이 어려운 노인 등 취약계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