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中 사업 부진 국내 매출로 선방 예상
한진, 처리 물량 전년比 25% 늘어…유휴자산 매각도
택배업계는 올해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를 통한 택배 배송 물량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송업의 수요감소가 진행하는 가운데,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 활동 증가로 택배 물동량은 지난 2월부터 급증했으며,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30% 수준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택배업계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311억원, 영업이익 6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04%, 영업이익 42.9%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CJ대한통운이 중국 등 해외법인의 운영 정지 등으로 글로벌 부문에서 매출 역성장이 예상됐지만, 국내 택배 물량 증가와 중국의 코로나19 진정으로 이를 상쇄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일 하루 만에 960만건의 택배물량을 처리하면서 국내 택배 서비스 시작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한 단일 기업이 되기도 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글로벌 물류 부문이 타격을 입었지만, 국내 택배 매출이 상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 5187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약 9%, 약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한진의 택배 처리량은 1억400만상자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택배업계는 올해 2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있는 중국에서 2분기부터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기대할 수 있어 글로벌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택배 부문은 서비스 이용자들의 구매 증가와 50대를 비롯한 신규 소비자들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택배업계는 올해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위기 극복에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약 7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연내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은 지난달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에 자사 렌터카 사업을 매각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부산 범일동 부지 등의 부동산도 적극 매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