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빅4’ 실적 동반상승…간편식 마케팅 주력
종합식품기업 ‘빅4’ 실적 동반상승…간편식 마케팅 주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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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동원·대상·오뚜기 1분기 매출 전년比 16.1%, 영업익 35% 성장
코로나19 여파 집밥 수요 늘자 HMR·온라인 판매…해외서도 선전
(출처=각 사 CI)
(출처=각 사 CI)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오뚜기 등 종합식품기업 ‘빅(Big)4’는 코로나19 여파로 산업계 전반에 경영위기가 닥쳐온 가운데서도, 올 1분기에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로 급변한 식품시장 트렌드에 맞춰 간편식 개발과 마케팅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식품기업 상위 4곳의 올 1분기 실적(연결기준·잠정치)은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4곳의 매출 총액은 5조66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8789억원보다 16.1%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35%가량 급증했다. 

식품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의 매출액(대한통운 제외)은 23.9% 늘어난 3조48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3% 늘어난 2201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급의 실적을 거뒀다. 

메가 브랜드인 ‘비비고’를 앞세운 국·탕·찌개와 죽, 만두 등 가정간편식(HMR)이 16% 증가하며 가공식품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해외사업에서는 지난해 2조 규모로 인수한 미국의 ‘슈완스’ 매출이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을 포함해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 외에 고급 간편식 브랜드 ‘고메’의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고, 밀키트(Mealkit, 식사키트) 브랜드 ‘쿡킷’도 2월 47%, 3월 100%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 식품몰 ‘CJ더마켓’에서도 비비고 만두와 국물요리 등의 수요가 늘면서, 3월 한 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정도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전에는 원 밀(One-meal) 형태의 간편식 소비가 많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집밥에 대한 다양한 니즈(Needs)가 발생하고 간편식에 관심이 없었던 신규 소비자들까지 유입되면서 관련 매출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햇반 등 핵심 브랜드를 앞세워 간편식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수산간편식 시장 공략을 위해 비비고 생선구이를 집중 홍보한다. 또, 상품죽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노리는 비비고 죽과 함께 비비고 차돌육개장, 비비고 평양만두 등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HMR시장 선두업체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첫 돌파한 동원F&B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7% 늘어난 7836억원, 영업이익은 4.6% 증가한 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슈로 주력상품인 참치캔과 간편식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실제 참치캔은 2018년 77.4%에서 올 1분기 81.3%로 시장점유율(닐슨코리아 기준)이 늘었고, 간편식을 포함한 일반식품 매출액은 4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동원F&B는 수산식품 전문성을 십분 활용해 ‘수산 간편요리 KIT(키트)’ 라인업을 더욱 확장하고, 유가공품과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 등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또, 식품업계 최대 온라인 직영몰인 ‘동원몰’의 매출도 더욱 끌어 올릴 계획이다.       

대상의 매출액은 4.5% 성장한 7558억원, 영업이익은 30.7% 급증한 49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집밥 소비가 늘면서 신선·편의식품 매출이 늘었고, 글로벌 사업에서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해외 매출의 경우, 아시아 14.1%, 북미 50.1%, 유럽 6.7% 등 고르게 증가했다. 

대상은 안주간편식 1위 브랜드 ‘안주야(夜)’를 앞세워 냉동안주는 물론 상온안주시장까지 저변을 확장하고, 최근 론칭한 일상식습관 브랜드 ‘라이틀리(Lightly)’를 통해 저칼로리 간편식으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소비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 상품군 확대로 온라인 간편식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1022억원을 투자한 마곡 연구소 조성도 순조롭게 진행해 글로벌 식품·소재사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대상 관계자는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수요가 많은 신선·편의식품과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종가집 김치와 청정원 김·고추장 등 수출품목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뚜기의 1분기 매출액(6455억)과 영업이익(572억)도 각각 8.2%, 8.3% 늘었다. 외식산업 위축으로 식자재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라면과 카레, 탕·찌개류를 비롯한 HMR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은 성장했다. 특히 라면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가량 증가했다. 

오뚜기는 간편식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자 ‘진진짜라’와 ‘진비빔면’ 등 라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전자레인지 전용 생선구이와 프리미엄 딤섬과 같은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HMR 제품군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407억원을 투자해 올해 완공 예정인 중앙연구소에서 신제품 개발로 간편식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중국·베트남 등지로 해외사업을 확장해 전체 사업매출의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