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달라졌다…맛·시스템 개선 후 이미지 회복
맥도날드가 달라졌다…맛·시스템 개선 후 이미지 회복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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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토니 마티네즈 취임 후 ‘베스트 버거’ 도입…“빅맥답다” 호응
맥드라이브 등 언택트 강화, 한국산 재료 신메뉴 출시로 친근함↑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제공=한국맥도날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제공=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가 달라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과거 ‘햄버거병’ 등 일련의 사건들과 함께 경쟁사들에 밀리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지만, 최근 햄버거의 질과 서비스가 향상되면서 추락했던 이미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맥도날드는 앤토니 마티네즈(Antoni Martinez) 대표가 새 수장에 오른 후 평판이 좋아진 모습이다. 

앤토니 대표는 ‘소비자(고객) 집중’이라는 경영철학으로 맛있는 버거를 위한 ‘베스트 버거’ 시스템을 아시아 처음으로 선보였고,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며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했다. 그는 또, 한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잇달아 내놓으며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등 다양한 혁신으로 맥도날드의 위상 회복에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올해 들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맥도날드는 1988년 한국(서울 압구정동)에 첫 진출한 이후, 국내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버거 프랜차이즈들과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수제버거의 대중화까지 더해지면서 ‘햄버거=맥도날드’라는 명성을 잃었다. 

맥도날드는 이후 지난 1월 조주연 전 대표가 물러나는 아픔을 겪었고, 같은 달 29일 호주 출신의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맥도날드는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가 공식 취임한지 4개월가량 지난 현재 재평가 받고 있다.  

앤토니 대표는 취임하면서 “우리는 탄탄한 2020년 계획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더욱 집중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앤토니 대표가 맥도날드를 맡은 이후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햄버거의 ‘맛’이다. 맥도날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빅맥과 쿼터파운더치즈, 치즈버거를 중심으로 버거류의 전반에 ‘베스트 버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베스트 버거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버거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식재료와 조리 프로세스, 조리기구 등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해 더욱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이니셔티브(Initiative, 주도권)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다.

맥도날드는 베스트 버거 시스템 적용을 위해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준비했고, 앤토니 대표 취임 두 달 정도가 된 지난 3월 말부터 전국 400여 매장에 본격 도입했다.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맥도날드가 맛있게 바뀌었다”, “빅맥다워졌다” 등 전반적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베스트 버거 적용 후 빅맥 SNS 인증샷. (관련 인스타그램 캡쳐)
베스트 버거 적용 후 빅맥 SNS 인증샷. (관련 인스타그램 캡쳐)

맥도날드 관계자는 “베스트 버거 도입 후 많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버거류 매출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앤토니 대표는 맥도날드 새 수장이 되자마자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의 확산으로 외식산업 전반에 침체가 지속된 가운데서도, 맥도날드의 비대면 마케팅인 ‘맥드라이브’와 ‘맥딜리버리’는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오프라인 매출 부진을 일정 부분 보완했다. 

앤토니 대표는 코로나 이슈에 맞춰 대표 아침메뉴인 ‘맥모닝’의 배달 서비스를 맥딜리버리 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까지 확대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를 집중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한 달간 맥드라이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30% 증가했고, 인당 평균 구매액도 15% 늘었다. 또, 3월에 비대면 서비스로 발생한 매출은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맥도날드는 최근 들어 나주 배·제주 한라봉 등 국산 과일을 활용한 신메뉴를 꾸준히 선보이며, 농가와의 상생을 통한 친근감으로 소비자에게 우호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맥도날드는 나주 배 164톤(t)를 수매해 지난 4월 초 ‘나주 배 칠러’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28일부터 선보이는 ‘한라봉 칠러’에는 제주산 한라봉 12t를 사용했다. 이 외에도 버거류와 맥모닝에 사용되는 주원료인 달걀은 지난 한 해에만 1552t을, 토마토는 1700t을 구매하는 등 한국산 식재료 소비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의 모 맥드라이브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의 모 맥드라이브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맥도날드는 햄버거병 등 여러 위생 논란으로 이미지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면서도 “앤토니 대표 취임과 맞물려 새로운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마케팅도 강화하면서 이미지 회복에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6월10일 앤토니 대표 취임 이후 공식적으로 첫 온라인 간담회를 가진다. 이 자리에서 앤토니 대표는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베스트 버거 등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