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급감…주요 면세점 파격 할인
국내 면세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6개월 이상 판매되지 않은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에 나서고 있다.
면세점들은 관세청이 국제공항의 개점휴업 상태로 판매가 어려워진 면세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국내 유통을 허용하면서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면세점들은 그간 쌓아두었던 면세품 재고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대거 공급한다.
면세점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면세품을 판매할 수 없어 수익성이 악화되자, 정부에 면세품의 국내 통관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업계가 추산한 재고 면세품 규모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지난 4월29일 통관 절차를 거친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에 한해 한시적으로 내수 시장에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첫 스타트는 신세계면세점이 끊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3일,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통해 가방, 지갑 등 총 200여종의 명품 재고를 예약 판매했다.
가격은 백화점 정상가 대비 최고 60% 저렴했다.
신세계면세점은 22일 오전 10시부터 28일까지 7일간 페라가모, 지미추, 투미, 마크제이콥스 등 총 4개 브랜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26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총 8곳과 롯데온(ON)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약 200억원 규모의 명품 재고를 판매한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롯데백화점 노원점·영등포점·대전점과 롯데아울렛 파주점·기흥점·김해점·이시아폴리스점·광주수완점 등 8개 지점에서 10개의 해외명품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이보다 앞서 롯데ON에서 23일부터 50여개 브랜드 제품을 시중가 대비 최고 60%가량 저렴하게 파는 기획전을 연다.
롯데면세점은 특히, 온라인 판매금액의 0.5%를 기부금으로 조성해 코로나19 피해극복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신라면세점은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이르면 다음주 후반쯤 재고 면세품 판매에 돌입한다.
가격은 백화점 정상가 대비 평균 30~50% 할인된 수준이다.
신라면세점이 판매 예정인 면세품은 프라다, 발렌시아가, 몽클레어 등 수입 명품 브랜드와 투미, 토리버치, 마이클 코어스 등 매스티지 브랜드 등 총 40여개 브랜드의 가방, 패션잡화 등이다.
신라면세점은 추가 할인쿠폰, 신라페이 즉시 할인, ‘에스 리워즈’ 적립 등의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간 쌓아뒀던 면세품을 한시적으로나마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게 돼 다소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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