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강조했던 동원몰, 유료 멤버십·반찬 구독 등 차별화로 '맞불'
CJ제일제당과 동원F&B 간의 온라인몰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CJ제일제당이 기존의 CJ더마켓을 리뉴얼한 후 회원 수와 매출에서 몸집을 크게 키우며 최대 식품몰로 도약하자, 그간 1등 식품몰을 강조했던 동원F&B는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과 구독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 유치에 나서며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식품기업들은 소비 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 유통비용 절감 등 다양한 이유로 온라인 직영몰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 업계 1·2위인 CJ제일제당과 동원F&B도 자사 직영몰을 통해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기존의 CJ온마켓을 CJ더마켓으로 새롭게 재정비하고, 최대 강점인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다양한 식문화 콘텐츠 제공과 적극적인 판촉으로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까지 주도권을 가져왔다. CJ제일제당의 온라인 마켓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154만명에서 올 상반기 기준 214만명으로 60만명 늘었고, 올해 300만명이 목표다. 주문건수도 올 상반기에만 90만건으로, 지난해 100만건에 육박했다.
CJ더마켓이 리뉴얼 후 급성장한 이유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수요 증가와 함께 유통경로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 하에, 온라인몰을 소비자 체험에 최적화된 식문화 콘텐츠 종합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단순히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몰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사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영상과 소비자 취향에 맞춘 메뉴를 제안하는 큐레이팅 서비스를 강화했다.
혼밥족과 맞벌이부부 등을 겨냥한 밀키트(식사키트) 전용 브랜드 ‘쿡킷’ 메뉴를 다양화하고, ‘마켓핫딜’과 같은 이벤트와 할인쿠폰을 공격적으로 지급하며 회원 유치도 적극 나섰다. 이에 회원수는 물론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40% 늘린 700억원 달성을 예상하며, 업계 최대 식품몰로 자리매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CJ더마켓에서 모든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신선식품과 제철과일, 대용량 제품으로 상품 구색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식탁을 책임지는 식품전문몰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경쟁사보다 비교적 이른 2007년 온라인 직영몰을 구축하고, 출범 첫 해 2억원의 매출로 시작해 2018년까지 평균 55%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동원몰의 일일 방문자 수는 평균 4만명, 올 7월까지 회원 수는 100만명이다. 최근까지 업계 1위 온라인몰로 부각했으나, 현재는 회원 수와 매출액에서 CJ더마켓에 다소 뒤처진 상황이다.
동원몰은 포털형 식품몰을 지향한다. 실제 동원몰에는 동원참치·양반김·양반죽 등 자사 제품은 물론 CJ·대상·오뚜기·사조해표 등 경쟁사의 주요 제품까지 대거 입점했다. 뿐만 아니라 코스트코와 이케아 전용 상품에 생활·주방용품, 가전·디지털, 어린이 도서까지 한 데 모았다. 제품군만 12만여종 이상으로, 식료품은 물론 일상용품까지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가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다.
동원몰은 최근 들어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과 반찬 구독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소비자 유치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난달 론칭한 유료 멤버십 ‘밴드플러스’는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웰컴 적립금으로 연회비 이상의 3만3000원을 지급하고, 제품 5% 추가할인과 무료배송 쿠폰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의 동원몰 회원뿐만 아니라 신규 회원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이달부터 동원몰 내 신선간편식 560여종을 온라인 판매하는 ‘더반찬’을 연계시키고, 할인쿠폰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월 3900원만 내면, 5000원 할인쿠폰 5장을 받게 돼 더반찬 메뉴를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동원몰은 이 외에도 동원산업의 항공직송 참치회와 훈제연어까지 입점 시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동원F&B 관계자는 “2021년까지 거래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지속 추가해, 동원몰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