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톱4, 1분기 이어 2분기도 실적 선방
종합식품기업 톱4, 1분기 이어 2분기도 실적 선방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7.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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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동원F&B·대상·오뚜기, 매출·영업익 선방 '낙관'
집밥 수요 확대에 '반사이익'…다양화·세분화로 적극 대응
(출처=각 사 CI)
(출처=각 사 CI)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오뚜기 등 종합식품기업 ‘톱(Top)4’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간편식(HMR) 소비 확대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선방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종합식품기업 상위 4곳의 2분기 매출액(연결기준)과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오뚜기(이하 전년 연결기준 매출액 순)는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간편식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화·세분화에 속도를 내며 관련시장을 키웠고, 해외에서도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B2C 채널로 소비저변을 확대하면서 실적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평균치)는 전년 동기보다 10% 성장한 6조원, 영업이익은 50%가량 늘어난 2700억원 수준의 개선이 점쳐진다. 

내수에서는 비비고·햇반·고메 등 대형 간편식 브랜드들이 평균 20~30% 성장한 가운데, 수산간편식과 한식반찬, 상온안주 등으로 품목이 다양화되며 간편식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미국·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슈완스’ 효과가 지속되며 관련 가공식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 성장을, 중국은 비비고 왕교자가 지난 4~5월 대형 온라인몰 ‘징동닷컴’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B2C 채널 확장이 매출 성장의 한 축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CJ제일제당의 2분기 식품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약 60%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동원F&B의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4% 전후로 성장한 각각 7400억원, 150억원이다. 

증권가는 동원F&B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유가공품과 식자재 부문 침체로 다소 타격은 입었으나, 사재기와 집밥 소비확대 흐름이 이어지면서 참치캔을 비롯한 간편식과 생수 등의 성장세가 견고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사료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증가로 일정 정도의 성장세가 예측된다. 

대상도 간편식 부문의 고성장과 판촉비 절감, 해외법인 매출 호조로 2분기 매출액은 2%가량 늘어난 7500억원, 영업이익은 30% 성장한 445억원이 예상된다. 

SKU(상품품목수)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간편식의 안정적인 성장 속에서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의 해외법인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이슈에 따라 김치·장류를 비롯한 주력품목의 오프라인 판촉비용은 감소하는 한편, 온라인 매출은 늘어 수익성 개선효과가 크다.   

오뚜기도 간편식 성장 수혜를 톡톡히 보면서 2분기 실적도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가량 늘어난 6000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440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진진짜라·진비빔면·오통통면 등 라면 신제품 특수와 컵밥과 국탕찌개를 비롯한 간편식 수요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과 건조식품 등 주력제품은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이 줄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