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 같았다"…기술력 갖춘 중소기업, 우리은행 지원으로 '쑥쑥'
"가뭄에 단비 같았다"…기술력 갖춘 중소기업, 우리은행 지원으로 '쑥쑥'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7.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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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지원 제도로 45개 기업에 총 430억 투자 실행
사업 컨설팅·후속투자 연계까지 다방면 조력자 역할 수행
주류·센서·정보보안 등 다양한 산업군서 '성과 가시화'
(사진=스퀴즈브루어리)
강원도 춘천시 스퀴즈브루어리 수제맥주 공장 내부. (사진=스퀴즈브루어리)

우리은행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앞세워 창업한 중소·벤처기업의 조력자로 적극 나서고 있다. 대출이 아닌 직접 투자로 자금을 공급하고, 자금 지원이 안정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컨설팅도 제공한다. 지난 2년여간 45개 기업을 선정해 총 430억원 규모 투자를 실행했고, 추가로 지원 기업을 모집 중이다. 주류와 센서, 정보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기업들은 우리은행의 사업 초기 지원이 "가뭄에 단비 같았다"고 입을 모은다.

2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달 7일까지 '제6차 중소기업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투자대상기업'을 모집한다.

중소기업 혁신성장 지원은 우리은행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지분 투자 형태로 사업 초기 기업들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2018년 6월 1차 공모를 시작으로 올해 3월 5차 공모까지 완료했다. 이 기간에 모집한 기업 45곳에 우리은행이 지원한 자금은 총 430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 혁신성장기업 지원 규모가 앞으로 3년간 20조원 규모로 편성됨에 따라 중소기업 혁신성장 지원에도 한층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비용 부담 덜고 성장 가속화

수제맥주 제조사 '스퀴즈브루어리'는 지난 10일부터 이마트에 주력 제품인 '어반래빗' 캔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5차 혁신성장 지원을 통해 지난 5월 우리은행으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우리은행은 스퀴즈브루어리를 직접 투자 형태로 지원했다. 선정 과정에서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 3차 투자심의 과정을 거쳤다. 공모에 참여한 수백개 기업 중 50여곳을 선별해 현장에서 기술력을 평가했다. 스퀴즈브루어리는 제품 특성상 2차 심의 당시 심사역들이 실제로 맥주를 맛 보고 평가하는 '맛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김대헌 스퀴즈브루어리 대표는 우리은행의 투자 지원을 '가뭄에 단비'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수제맥주는) 설비산업이다 보니 들어가는 비용도 큰데, 어마어마한 도움이 됐다"며 "원재료도 사고 나머지로 자동화 기계도 설치해 사업 성장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유통망 확대로 스퀴즈브루어리의 수주 물량이 증가한 상황을 고려해, 후속 투자자 연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8일 CU·GS 편의점과 총 60만개 규모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편의점에서도 납품을 개시한다.

(사진=각 사)
(왼쪽부터)탬퍼스의 비접촉식 디지털 적외선 써모파일 온도센서(TU05)와 스퀴즈브루어리 캔맥주 '어반래빗' 2종, 시큐레터의 악성코드 분석 탐지 장비 SLE(SecuLetter Email). (사진=각 사)

◇ 연구개발·공급 확대 밑거름

'템퍼스'는 비접촉식 체온계에 탑재되는 적외선 센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다.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대량 양산을 준비하던 중 지난 2018년 12월 진행된 2차 혁신성장 지원 공모에 도전했고, 이듬해 1월31일 우리은행으로부터 10억원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우리은행은 템퍼스가 수출입 기업인 점을 고려해 투자금 외에도 우리은행 글로벌투자지원센터와 연계해 제품 수출계약서 검토 등 컨설팅을 지원했다.

최근 템퍼스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이후 폭증한 체온계 수요로 매출 급성장을 이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0억원 이상으로, 작년 연매출 5억원의 16배에 달한다.

템퍼스는 우리은행의 지원이 제품 생산을 본격화하고, 매출을 발생시키는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템퍼스 관계자는 "인사와 노무, 영업 등 은행 내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전반적인 경영 지원이 있었다"며 "투자금은 설비시설을 확충해 생산성 기반을 마련하는데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업력 5년차 정보 보안 기업 '시큐레터'는 올해 부산은행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권에 진출했다. 주력 제품은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솔루션이다. 이메일과 망분리·연계, 클라우드 환경 등에서 첨부파일 등을 통한 외부 공격을 막아낸다. 우리은행의 2차 혁신성장 지원 공모에 신청해 작년 1월29일 10억원을 투자 받았다.

시큐레터 관계자는 "기술지향적 기업이다 보니 R&D(연구개발) 비용이 끊임 없이 소요되는데, 우리은행 지원을 바탕으로 좋은 보안 솔루션을 만들어 은행과 같은 금융권 고객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