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1년간 지속될 것' 42%…'지원 대책 불만족' 58%
중소기업 3개사 중 1개사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돼 1년 이상 기업운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중소기업 열에 여섯은 매출액 감소에 따른 경영 애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중소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기업경영 환경을 설문한 결과, 34.0%는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가 지속될 경우,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기업유지 가능 시한을 6개월로 예상한 기업은 12.0%, 1년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2.0%다. 또, 같은 맥락으로 1년 6개월은 12.0%, 2년 8.0%, 3년 10.0%, 3년 이상은 36.0%로 집계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예정인 비상경영 대책에 대해서는 일상경비예산 축소(26.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인력감축(21.5%), 사업구조조정(20.4%), 임금축소(7.5%), 휴업(7.5%), 자산매각(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일상경비 축소와 함께 인력감축 등 인력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감소했다는 중소기업은 68.7%다. 이중 39.6%는 같은 기간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64.6%는 하반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37.5%는 하반기 매출액은 같은 기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라는 질문엔 1년(42.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년(30.0%), 1년 6개월(16.0%), 6개월(4.0%), 3년(4.0%), 3년 이상(4.0%)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국내 판매부진(27.9%) 운영자금 부족(23.3%), 인건비 부담(22.1%), 해외수출 부진(9.3%), 업체 간 과당 경쟁(4.7%) 등을 답했다.
또, 이들 중소기업 중 42.0%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중소기업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불만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가 하면, 매우 불만족하다는 답변도 16.0%로 나타났다. 만족하다는 답변은 10.0%로 집계됐다.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을 한 중소기업 중 30.8%는 협소한 지원 조건과 대상을 꼬집었다. 이어 부족한 지원규모(25.0%), 복잡한 지원절차(15.4%), 불명확한 기준(13.5%) 등을 지적했다.
이들 중소기업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원 방안으로 운영자금 지원(33.3%), 세금감면 확대(26.9%), 고용유지지원 제도 개선(15.1%), 자율구조조정 촉진(9.7%), 중소기업 제품 소비증진 대책(8.6%) 등을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 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위기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금융·세제·고용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하고, 중소기업 제품 소비·수출 지원, 자율 구조조정 지원 등 중소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대책도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