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취급액 25조원…관련업계도 통합에 '긍정 시그널'
GS리테일은 그룹 내 유통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롯데·신세계·네이버 등 경쟁사와 맞붙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편의점·슈퍼마켓 등 1만5000여개에 이르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갖춘 GS리테일과 모바일·TV 등 온라인 부문에 강점이 있는 GS홈쇼핑의 역량을 집결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게 골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는 유통시장 지각변동 경쟁구도에 합류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통합법인 GS리테일은 2021년 5월28일 주주총회를 거쳐 2021년 7월1일 공식 출범한다.
GS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이란 사업비전을 수립하고, 디지털 기술 진화와 소비형태의 변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대한단 전략이다.
GS는 구체적으로 △통합된 소비자 관리 통한 우수소비자·구매경험 확대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의 옴니채널로 쇼핑 경험 극대화 △핵심 카테고리 결합·교환으로 상품 커버리지 확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커머스 테크 리더 도약 △물류 인프라 결합에 따른 풀필먼트 사업으로의 진화 △지속 가능한 성장 위한 신사업 개발 가속화 등을 추진한다.
합병 성사 시 GS는 자산규모 9조원, 연간 매출액 10조원 이상, 거래액(취급액) 15조원 이상, 하루 거래량 600만건 등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채널로 탈바꿈한다.
이를 통해 GS는 자산 규모 1위인 롯데쇼핑(33조원)과 연간 매출액 1위인 이마트(19조원), 거래액 1·2위인 네이버쇼핑(20조원)·쿠팡(17조원) 등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게 된다.
GS는 특히, 연평균 10% 이상 성장시켜 취급액을 2025년 25조원으로 끌어올려 기존 유통공룡들과의 어깨를 나란히 한단 방침이다. 모바일 부문의 경우 2020년 2조8000억원(예상치)에서 7조원으로, 150%에 달하는 성장률을 목표를 세웠다.
GS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의 탄생을 의미한다”며 “이번 합병은 양사가 가진 구매력(바잉파워)과 판매력(세일즈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고, 성장의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합병 결정이 긍정적 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관측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각 산업 분야의 1위 포지션임에도 각각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국한된 채널로 사업을 하다 보니 사업 영역 확장성이 제한됐고 기업 가치 상승도 제한돼 왔다”며 “유통업이란 동종 산업 간 온·오프라인 합병으로 5년 내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오프라인 경계를 구분 짓는 게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는 만큼, 두 회사의 통합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온라인 침투율이 낮은 신선식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의 영역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GS는 통합출범을 앞두고 2021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재무통인 오진석 전무(전략부문장)를 GS리테일의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유통전문가인 박솔잎 전무(경영전략본부장)를 외부에서 영입한다.
오 부사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LG화학에 입사해 자금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1997년 LG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재무자산 운용, 인수합병(M&A) 등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무는 베인앤드컴퍼니와 이베이코리아, 삼성물산 등을 거쳐 GS홈쇼핑에 합류한다. 박 전무는 GS 계열사 중 첫 외부인사 발탁으로, 전략 기획 경험과 신사업 발굴 등에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GS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통합 출범을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결합심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으로 인한 시장집중도 변화, 진입용이성 등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제한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이다.
GS 관계자는 “경쟁 사업자간 결합이 아닌 계열사 간 결합이고, 각 계열사의 사업영역이 중복되지 않아 시장지배력 부분에 대한 심사가 필요 없는 것으로 안다”며 “5월 주주총회를 거쳐 7월1일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