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풍부한 유동성 기반 주택사업 중심 이익 개선 기대"
올해 3월 코로나19 여파에 급락했던 건설업 주가 지수가 빠르게 회복하더니 최근 추가 상승세를 보이며 연고점을 찍었다. 국내 주택 분양시장 호황과 함께 해외수주도 선방하며 3월 연저점 대비 94%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내 분양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을 등에 업고 당분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건설주 향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건설업종 지수는 98.60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3월19일(50.79)보다 94% 상승했다.
건설업 지수는 코로나19 여파가 불어닥친 지난 3월 급락하며 19일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반등해 오름세를 보여왔다.
코스피에 상장된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5개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이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 25일 GS건설의 종가는 3만2250원으로, 연중 최저치인 1만4650원(3월19일) 대비 120% 상승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연저점 대비 각각 81%와 68% 올랐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주가도 연저점보다 각각 76%와 59% 상승했다.
이 같은 건설주의 반등은 올 한해 국내 분양시장 호황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 20일까지 24만2726가구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내달 예정 물량 7만8208가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건설사 사정에 따라 일부 분양 계획이 이연될 수 있지만, 이 중 3분의 1만 공급되더라도 지난 2017년 26만5833가구를 넘어 최근 4년 중 최대 분양 물량 기록을 세우게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우려가 컸던 해외수주 실적도 작년보다 늘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2억달러로 작년 전체 수주액보다 35.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주택 분양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봤다. 풍부한 유동성과 크게 오른 아파트값 등 올 한해 분양시장이 호황을 이뤘던 요인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했고, 새 아파트들이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낮은 가격에 나오다 보니 수요가 있었다"며 "분양시장이 호황을 이뤘던 요인들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상황에서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울 외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많이 진행 중인 재개발과 도시개발은 민간건설사들이 참여할 유인이 높은 사업이라 내년도 공급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수주시장은 코로나 백신이 나오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건설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올해 반영된 코로나19 관련 비용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주택사업으로 인한 이익개선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코로나 관련 비용이 줄 것이고, 올해 분양을 많이 해 대형건설사들의 내년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2~3년 내 단기간 이익개선이 가능해 보이고, 펀더멘탈도 유지 혹은 더 좋아져 향후도 좋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나 주택사업으로 인한 이익 성장 가시성이 높고, 코로나 백신 기대감도 높다"며 "본업과 시너지를 찾기 어려운 분야로의 무리한 신사업 진출만 아니라면 내년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멈출 수 있을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