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대형마트 수장 경영 시험대
[신년특집] 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멀…대형마트 수장 경영 시험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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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강희석, 홈플러스 임일순, 롯데마트 강성현 주목
대형마트의 이유 있는 변신…온·오프 연계 '차별화' 집중

(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사장,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사진=각 사)

(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사장,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사진=각 사)

2021년 한 해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뉴 노멀(New nomal, 새로운 일상)’ 정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마트 3사는 수년째 계속되는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고된 2020년을 보낸 만큼 코로나19가 불러온 신선·경험 중시 소비, 배송서비스 확대 등 ‘뉴 노멀’에 얼마나 잘 대응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특히 2020년 이마트에 이어 SSG닷컴 대표에 오른 강희석 사장이 어떤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낼지, 부임 4년차가 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어떤 역발상으로 오프라인 유통에 혁신을 일으킬지, 유통전문가로 통하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전무)가 어떤 시각으로 사업을 추진해 전환기를 이끌지 등 각 수장들은 경영능력을 검증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마트 리뉴얼, SSG닷컴과의 연계 통한 성장세 기대
강희석 사장은 2019년 10월 이마트 사상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로, 부임 후 기존점 리뉴얼을 통한 그로서리(식료품) 경쟁력 제고 등을 추진했다.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타운 월계점 전경.(사진=이마트)
2020년 상반기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타운 월계점 전경.(사진=이마트)

이마트는 2020년 한 해 동안 이마트 타운 월계점과 이마트 강릉점·춘천점·순천점 등을 리뉴얼 오픈했고, 이마트 신촌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안성점 등을 잇달아 출점했다. 

리뉴얼 점포나 신규출점 점포는 모두 지역상권을 고려해 상품군·용량·패키지 등을 구성한 맞춤형 매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대형마트의 강점인 그로서리 강화에 초점을 맞춰 디저트 과일, 샐러드, 하루채소 등 5대존 리뉴얼을 진행했다. 또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문화·엔터테인먼트·F&B 테넌트를 유치해 체험형 공간으로 거듭났다.

그 결과, 이마트는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2020년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이마트는 2021년에도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한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 전략을 이어가는 동시에 영업력을 키워 점포당 매출을 증대한단 방침이다. 아울러 트레이더스 부산 연산점을 상반기에 오픈하는 등 외형성장도 꾀해 내실다지기와 함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단 목표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2021년 임원인사에서 강희석 사장을 SSG닷컴 대표로도 선임했다. 대표 겸직을 통해 이마트와 SSG닷컴 온·오프라인 통합적 사고와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SSG닷컴에서 주문하고 집 근처 이마트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매장 픽업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마트에서 팔던 고품질 신선식품 새벽배송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SSG닷컴와의 연계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한단 포부다. 

◆온·오프라인 아우르는 ‘홈플러스’ 변신 주목 
임일순 사장은 2018년 3월 부임해 4년째 홈플러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임일순 사장은 그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점포 만들기에 집중해 왔으며, 이 같은 기조는 202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홈플러스 원천점에 구축된 풀필먼트센터 내 입고장(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원천점에 구축된 풀필먼트센터 내 입고장(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온·오프라인 유통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기존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쇼킹(Shopping+picking) 매장’을 구현하고 있다. 실제 새로운 물류센터 시공 대신 기존 자산을 활용해 비용·시간을 절감하는 한편, 신선품질·배송속도·운영효율 측면에서 새로운 ‘올라인(Online+Offline)’ 모델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2019년 기준 당일 배송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

홈플러스는 2021년까지 전국 140개 모든 점포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시킨단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대형마트에 장착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해 대응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또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모바일 창고형 마트 ‘더 클럽’을 통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 시대를 연다는 복안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1인 가구나 자영업자 등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장점만 모은 매장으로, 현재 전국에서 총 20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홈플러스는 트렌디한 MD(상품화계획)와 엔터테인먼트 요소 등 다양한 테넌트를 강화, ‘주민이 만들어가는 감성 1번지’ 콘셉트의 ‘코너스’를 통해 단순히 장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체류하고 싶은 지역밀착형 복합쇼핑몰로 키운단 구상이다.

◆롯데마트, 2시간 내 로컬푸드 등 배송 중무장
강성현 대표는 2021년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마트 수장으로 발탁됐다. 강 대표는 2009년 롯데에 합류한 후 롯데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 롭스 대표,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거쳐 롯데마트 대표로 낙점됐다.

롯데마트 연구원들이 집밥 메뉴 개발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연구원들이 집밥 메뉴 개발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해온 다양한 전략들이 강 대표와 만나 전환기를 맞길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그 동안 산지 기반의 상품 운영과 로컬푸드 확대, 신선품질혁신센터의 단독 GAP 시설 인증 등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은 안전하고 신선하다’는 것을 알려 왔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생산 경력·인증·차별화 품종 등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생산자 상품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대금 조기지급과 안정적 판로제공 등의 지원으로 생산자들이 우수한 품질의 상품 생산에만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배송 경쟁력을 확보에도 분주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2021년까지 12개 점포까지, 세미다크 스토어의 경우 29개 점포까지 각각 늘린단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주문 30분 안에 피킹(picking)·패킹(packing)을 완료해 배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한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했다. 신선상품·간편식·반찬 등 그로서리 상품에 최적화된 배송서비스로, 소비자들은 최대 2시간 안에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롯데마트는 이와 함께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1차 피킹한 뒤 후방으로 보내면 구축된 상품 배분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분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세미다크 스토어’도 도입했다. 

이외에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방법으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도 제공·확대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