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부임 후 헬스앤뷰티(H&B) 사업을 통합하고 건강기능식품사업 진출을 위한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마트 ‘만년 3위’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1등 DNA’ 심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강성현 대표는 사업혁신을 통한 롯데마트의 경쟁력 제고에 힘쓸 전망이다.
강 대표는 정통 롯데맨을 그룹의 요직에 선임하는 롯데의 순혈주의를 깨고 지난해 12월 단행된 ‘2021년 임원인사’에서 롯데마트의 수장에 올랐다.
강 대표가 지난 2018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에 선임된 후 1년 만인 2019년에 10년간 지속된 적자기조를 깨고 흑자전환을 이끈 이력을 롯데마트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관련업계는 유통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트렌드·환경변화에 안목이 높은 유통전문가로 통하는 강성현 대표가 롯데마트의 턴어라운드를 이끌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는 급변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개편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17일 이사회를 통해 롭스를 마트 사업부문에 통합하는 안을 의결했다. 강 대표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트 점포마다 별도의 전용 매대를 만들고 롭스 상품을 배치했다.
지난달 8일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롯데마트 엠쿠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롯데마트 GO(고)’로 리뉴얼했다.
강 대표는 특히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는 동시에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달 29일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과 경쟁사인 이마트 본사(성수점)를 방문해 매장을 둘러봤다. 또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만나 건강기능식품 맞춤 추천 매장 등 대형마트 업황에 대한 대화를 30분가량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쇼핑은 지난달 15일 특허청에 ‘비바건강마켓’과 ‘VIVA건강마켓’ 등 2개의 이름으로 총 18개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로고는 영문 ‘VIVA’를 카트에 담은 모양의 그래픽 하단에 건강마켓이 표기돼 있는 디자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강성현 대표는 유통 트렌드에 밝은 분으로, 직원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올해도 신선식품 강화와 함께 온·오프라인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세미다크스토어와 스마트스토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존점 효율화 등 다운사이징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해 6조390억원의 매출과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기존 점포와 해외 점포의 매출 부진에 전년 대비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