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지난해 저유가 영향으로 적자에서 벗어나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조863억원을 기록해 전년 영업손실 1조2765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8조5693억원으로 전년대비 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조940억원으로 전년 순손실 2조2635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93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영업손실 1조587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액은 14조6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 1조3313억원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한전의 이 같은 호실적은 유가 등 연료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지난해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30조5000억원으로 전년 36조5000억원과 비교해 6조원 감소했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는 지난 2019년 하반기 이후 국제 연료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자회사 연료비는 유가와 유연탄가 등 연료 가격 하락으로 전년대비 3조5000억원 줄었다.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량이 2.0% 증가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유가 하락 등으로 2조5000억원 감소했다.
발전단가가 저렴한 원자력발전 이용률은 전년 70.6%에서 75.3%로 상승한 점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한전의 지난해 원전 이용률 증가는 예방정비일수 감소와 신고리 4호기 가동 등에 따른 것이다.
한전은 이 같은 외부 요인 외에도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이 극대화하도록 노력했다.
한전은 연료비, 전력구입비와 별도로 지난해 영업비용의 약 37% 규모를 차지하는 전력공급비용에 대한 절감 노력을 추진하며 약 47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전력공급비용은 설비관리비, 감가상각비, 인건비, 판매관리비 등으로 구성됐다.
또 지난해 전력공급 비용은 전년대비 약 1조1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증가율을 3.5% 이내로 유지하며 전년대비 약 6800억원 이내 증가로 억제했다.
더불어 한전은 저금리 신규 차입원 발굴, 차입금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이자비용을 전년대비 514억원 절감했다.
다만 지난해 한전의 전기판매수익은 전년대비 20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기간 장기화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기판매량이 전년대비 2.2% 하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 체계개편과 함께 경영효율화를 통해 전력공급 비용을 절감해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이익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한전과 전력그룹사의 판매량 1킬로와트시(kWh)당 전력공급비용(단위당 비용) 증가율을 오는 2024년까지 연간 3% 이내로 관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