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행사·상품으로 3·1절 기리는 은행…사모펀드 여파 '분위기는 차분'
기념행사·상품으로 3·1절 기리는 은행…사모펀드 여파 '분위기는 차분'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3.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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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SNS서 독립운동가 소개…국민, 서경덕 교수와 공동 캠페인
끝나지 않은 라임 사태·코로나 관련 충당금 부담으로 이벤트 자제
우리은행이 진행하는 '내가 독립운동가라면' 이벤트.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내달 31일까지 진행하는 SNS캠페인 '내가 독립운동가라면'. (사진=우리은행)

은행들이 다양한 행사와 상품으로 3·1절을 기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SNS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있고, 국민은행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기념 영상을 선보인다. 다만, 여전히 진행 중인 라임펀드 사태 수습 과정과 코로나19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 악화 부담 등으로 3·1절을 기리는 은행권 분위기가 대체로 차분하다.

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삼일절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참여형 콘텐츠 플랫폼 '방구석연구소'와 함께 고객 참여형 SNS(사회관계망서비스)캠페인 '내가 독립운동가라면?'을 연다. 

이번 캠페인은 방구석연구소가 제공하는 시뮬레이션 형식 심리테스트로,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캠페인은 삼일절을 배경으로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나와 닮은 독립운동가 테스트'와 삼일절 만세운동을 온라인에서 재현하는 '기억하_길' 캠페인으로 진행된다. 또 우리은행과 방구석연구소는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독립운동가를 위한 사업 참여 1건당 1000원씩 기부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서경덕 교수는 작년 9월에 유관순 열사의 서거 100주년 추모 영상을 함께 제작한 바 있으며, 올해는 숨은 독립 영웅 4인에 대한 주제로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연중으로 진행되며, 오는 5월 '스물네 살의 용감한 청년 조명하 의사' 기념 영상을 시작으로 독립 영웅의 의거일, 출생일에 순차적으로 캠페인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진=국민은행)
국민은행이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왼쪽). (사진=국민은행)

대구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1개월간 'DGB 국경일명 예·적금' 시리즈 2호 'DGB 삼일절 예·적금'을 판매한다. 

DGB 삼일절 예·적금은 가입 후 10일 이내 IM뱅크 앱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면 우대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개인 고객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비대면상품 가입 시 비대면우대이자율 연 0.05%p가 추가 적용된다. 상품 가입 시 받은 URL이나 IM뱅크 상품몰 배너를 통해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으며, 대구은행 캐릭터 '똑디'와 함께하는 태극기 게양 이미지가 앱에 게재된다. 

'DGB 삼일절 예금'은 100만원 이상 1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한 1년제 정기예금으로, 기본 이자율 최저 연 1.10%에 우대 이자율 최고 연 0.30%p 까지 받을 수 있다. 'DGB 삼일절 적금'은 월 적립금 5만원 이상 20만원 이하 1년제 정기적금으로, 기본 이자율 최저 연 1.35%에 우대 이자율 최고 연 1.0%p 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올해는 사모펀드와 코로나19 등 이슈로 은행권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대체로 삼일절을 차분하게 기념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5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대한 라임 펀드 관련 제재심의위원회를 진행하는 등 일부 은행에서 사모펀드 사태가 마무리되지 못했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은행들의 작년 수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조2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고, 신한은행 작년 당기순이익도 2조770억원으로 10.8% 줄었다. 하나은행은 2조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었고, 우리은행은 1조3700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이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 및 사모펀드 이슈 등 부침을 겪으며 대고객 이벤트를 줄이자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