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비 증가는 부담…경영진, 비용관리 효율화 추진
BNK금융지주가 작년 4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올해 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순이자마진 상승과 자산 건전성 개선 전망이 앞으로 주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최근 판관비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부담이지만, 경영진 차원에서 비용관리 효율화를 꾀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리스크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주식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0원(-2.03%) 하락한 6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BNK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4일 대비 12.5% 오른 상태다. 다른 지방 금융지주 주가 흐름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12.9% 오른 DGB금융지주보다 상승 폭이 작지만, 9.8% 오른 JB금융지주보다는 상승률이 높다.
BNK금융은 작년 4분기부터 그룹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 향상을 이어가고 있다. 4분기 BNK금융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719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58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부산은행의 원화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고, 경남은행의 원화 대출은 7.1% 증가했다.
핵심예금 증가 및 금융채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금리차 개선으로 순이자마진도 전 분기 대비 1bp(1bp=0.01%p) 개선됐다. 여기에 대출채권 매각이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더해지며 비이자이익 부문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그룹 NIM은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선과 자동차 등 동남권 주력 산업 경기가 회복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NK금융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에 따른 부실 감소 효과가 결실을 맺고 있다"며 "최근 유가 상승과 수주 증가로 조선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자산 건전성 및 대출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요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인다. 작년 4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0%로 전 분기 대비 24bp 줄었다. 부산은행의 NPL 비율이 0.67%로 전 분기 대비 13bp 하락했고, 경남은행 NPL 비율도 0.74%로 같은 기간 18bp 떨어졌다.
다만 그룹 판매관리비가 크게 증가한 점은 부담이다. BNK금융의 판관비는 1조4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약 914억원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해도 연간 판관비 증가 폭이 5.7%에 달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영진이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을 51% 이하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 향후 인건비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앞으로 투자 전문 금융사로 발돋움해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업투자금융(CIB) 관련 수수료를 연 20% 이상 올린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BNK금융 관계자는 "서울에 위치한 은행 기업투자금융센터를 부서로 격상해 IB 관련 영업력을 강화하고, 전문인력도 지속해서 확충하기로 했다"며 "그룹 내 은행, 캐피탈, 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및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거점화 전략'을 추진해 그룹 차원의 협업을 통한 업무 시너지를 증대시키고, 저축은행과 자산운용, 벤처투자를 통해서는 대체투자 사업 참여, 인프라 프로젝트 펀드 조성, 부·울·경 지역 밀착 모험자본 투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당 성향 상향도 추진한다. 현재 배당 성향은 금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0%로 결정됐지만, BNK금융 경영진은 전반적인 거시 환경을 주시하며 배당 성향 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이 내세운 중장기적 배당 성향 목표는 25% 수준이다. BNK금융은 올해 내부등급법(위험가중자산 산출 시 금융사가 자체 평가한 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하는 것) 승인도 추진하고 있는데, 내부등급법이 적용될 경우 자본 건전성 지표인 그룹 보통주 자본 비율은 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 관계자는 "올해 내부등급법이 승인된다면 자본 비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성향 상향 정책을 이어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