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절벽 ②] 흔들림 없는 매일유업, 다각화로 경쟁력 배가
[우유절벽 ②] 흔들림 없는 매일유업, 다각화로 경쟁력 배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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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구 지난해 실적 선방, 튼튼한 기초체력 입증
유기농·락토프리 우유 '차별화' 틈새시장 선점, 지배력↑
성인영양식 '셀렉스' 성장 쑥쑥…핵심 수익원 성장 기대
매일유업 본사 전경. (제공=매일유업)
매일유업 본사 전경. (제공=매일유업)

매일유업(대표 김선희)은 지난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실적은 선방하는 등 튼튼한 기초체력을 입증했다. 매일우유는 급변하는 우유 소비 트렌드에 대응해 유기농과 락토프리 등 차별화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단백질 근간의 성인영양식 시장을 선점해 국내 최대 유가공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단 계획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연결기준 누계 매출액은 1조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69억원보다 5.4% 늘었다. 영업이익은 625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감소폭은 4%에 불과했다. 

특히, 유가공 매출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유가공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9065억원이다. 출산율 감소와 수입산과의 경쟁이 치열한 분유를 제외한 흰우유와 발효유, 유음료(커피) 등 주력 카테고리 모두 평균 5~10%가량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일유업은 또, 학교급식시장 비중이 5% 내외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서울우유·남양유업 등 경쟁사들보다 코로나19 타격을 덜 받은 점도 매출 신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증권가는 매일유업의 2020년 매출액(잠정치)을 전년보다 4~5%가량 성장한 1조45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는 850억원 안팎이 예상된다. 2018년 매출 1조3006억원, 2019년 1조3932억원에 이어 성장세는 지속됐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분유와 흰우유 등 유가공 전반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유기농·락토프리(유당제거)와 같은 틈새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창출한 점도 매출 성장의 또 다른 이유”라고 주장했다. 

매일유업의 대표 제품으론 우유인 ‘매일우유’와 ‘소화가 잘되는 우유’, 유기농 부문 ‘상하목장’, 분유 ‘앱솔루트 명작’, 발효유 ‘매일 바이오’, 커피류 ‘바리스타룰스’ 등이 있다. 최근엔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어느 마트에 진열된 매일유업 유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매일유업 유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이중 상하목장과 소화가 잘되는 우유 등은 매일유업이 흰우유시장에서 차별화를 갖게 된 결정적 한 방으로 평가받는다. 

매일유업의 상하목장은 국내 유기농우유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1등 브랜드다. 2008년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관련 시장규모는 5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일유업이 유기농우유 대중화 차원에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경쟁사들도 잇달아 뛰어들면서 지난해 기준 1000억원을 웃돌 정도로 성장했다. 상하목장은 흰우유를 비롯한 프리미엄 유제품 소비층 확대에 힘입어 관련 매출액은 3분기 누계 기준 전년 동기보다 60억원 늘어난 891억원을 기록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역시 국내 락토프리 우유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유지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우유 소비층을 세분화하면서 충성 소비자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락토프리 우유시장 규모는 전체 흰우유시장의 2.4%에 불과하지만, 지난해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금액 기준 15% 성장했다. 앞으로 전체 우유시장의 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은 이러한 틈새시장을 일찍부터 선점하고, 지배력을 꾸준히 높였다. 올해엔 멸균·가공유 등 라인업 확장과 함께 이(e)커머스 마케팅을 강화해 핵심 수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의 주요 제품들. (제공=매일유업)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의 주요 제품들. (제공=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셀렉스를 앞세워 성인영양식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셀렉스는 매일유업의 주력 신사업으로 꼽힌다. 그간 쌓아온 유가공 노하우에 단백질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성인영양식 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마시는 프로틴(단백질)과 프로틴바, 프로틴 파우더를 중심으로 최근엔 이너뷰티(먹는 화장품)와 다이어트 등 상품군을 꾸준히 확장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엔 중국시장에 진출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셀렉스 매출은 2019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엔 700억원 수준으로 목표치를 끌어 올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단백질 식품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충족시켜, 셀렉스를 앞으로 ‘성인 영양설계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