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000여평 규모, 일평균 22만 박스 처리 가능
유연·효율↑…상반기 중 새벽배송 권역 확대 추진
“약속한 시간까지 약속한 품질의 상품을 배송하겠다는 고민에서 시작한 마켓컬리는 김포 물류센터를 통해 국내 대표 새벽배송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30일 ‘김포 물류센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포 물류센터는 마켓컬리가 300억원가량을 투자해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선 물류센터다. 김포 물류센터는 총 2만5539평으로, 장지 등 기존 물류센터 3곳을 다 합친 면적(2만4000여평)보다 넓다.
김포 물류센터가 오픈·가동되면서 마켓컬리가 처리할 수 있는 일평균 주문량은 기존 22만 박스에서 2배 늘어난 44만 박스에 달한다. 이는 QPS(Quick Picking System)이 도입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QPS는 냉장·냉동·상온 모두에 적용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관리가 까다로운 신선식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취급할 수 있다. 또 피킹(선택)·패킹(포장)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주문급증에 대응 가능하고, 최소화된 피킹·패킹 동선으로 기존 물류센터보다 20% 적은 인력으로 동일 수준의 주문 처리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는 좋은 상품과 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며 “마켓컬리 서비스 오픈 후 매년 1개 이상의 경쟁사가 등장했지만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오배송률 없이 정해진 시간에 고객의 집 문 앞에 배송, 99%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얻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실제 마켓컬리는 서비스 첫 해인 2015년 29억원에서 2016년 173억원, 2017년 465억원, 2018년 1571억원, 2019년 4289억원, 2020년(추정치) 9523억원 등 2배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마켓컬리는 김포 물류센터를 구축, 제2의 전성기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김포 물류센터는 물류 혁신의 새로운 도전, 도약을 꿈꾸는 마켓컬리의 시작점”이라며 “김포 물류센터로 수도권 서부권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기존의 2배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상반기 중 새벽배송 권역을 수도권 근교 인구밀집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고객들이 구매했을 때 가치가 높은 상품을 골라 잘 관리해서 제일 좋은 품질로 제공하기 위한 고민과 물류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객을 위해서 무엇이든 빠르게, 고객들의 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진출 가능성과 관련해선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게 우선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유통은 로컬 비즈니스다.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신선식품은 온라인 침투율이 20%를 밑돈다. 다른 카테고리처럼 온라인 침투율을 70~80%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익성도 중요한 부분이나, 이것만 생각하면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다.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그때 수익성이 날 것”이라며 “재사용 포장재 도입 등 친환경 경영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