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새 먹거리 삼은 오리온, 중국 결핵백신 기술도입 추진
'바이오' 새 먹거리 삼은 오리온, 중국 결핵백신 기술도입 추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4.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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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신기업 '큐라티스'와 MOU…현지 임상·인허가 추진
산둥루캉의약과 합자법인 통해 자체 생산시설 구축·판매
오리온홀딩스-큐라티스 ‘결핵백신 기술도입 MOU’ 체결 모습. (사진 왼쪽부터)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사진=오리온]
오리온홀딩스-큐라티스 ‘결핵백신 기술도입 MOU’ 체결 모습. (사진 왼쪽부터)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사진=오리온]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리온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진단키트 사업에 이어 백신 분야까지 중국 내 제약·바이오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오리온그룹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이번 MOU를 앞세워 지난 3월 설립한 중국 내 합자법인을 통해 큐라티스의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 내 임상·인허가를 추진한다. 큐라티스는 중국 내 임상을 위한 개발·기술 지원을 맡는다. 

양사는 또, 중국 내 결핵백신의 임상 비용을 50%씩 분담하는 데도 합의했다. 오리온홀딩스는 향후 합자법인을 통해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중국 파트너사인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 지원으로 현지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큐라티스는 결핵백신 생산 노하우를 합자법인에 이전하는 등 결핵백신 생산·판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결핵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BCG만이 상용화됐으나, 영유아기 이후의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은 전무하다. 중국의 잠재 결핵보균자는 약 3억5000만명에 이르고, 향후 고령화로 노령층의 결핵환자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폐결핵을 중점관리 전염성 질병으로 지정할 정도로 결핵 예방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이다. 

오리온홀딩스와 MOU를 맺은 큐라티스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이다. 자국의 성인용 결핵백신 상용화에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큐라티스는 국내 성인용 2a상, 청소년용 1상 임상시험에서 백신 안전성과 면역원성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엔 아시아 5개국에서 글로벌 후기임상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을 맡는 등 백신 생산기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3월 산둥루캉의약과 중국 내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160조원 규모의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현재 바이오 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기술 도입 본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중국 내 임상을 추진하기 위한 대행사 계약 체결도 진행 중이다. 

오리온은 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 등 국내 바이오·신약기술 발굴도 지속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관련 사업의 일환이다. 포럼에서 발굴된 바이오 기술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국내외 바이오학계, 의료계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기술 평가와 시장성 검증을 거쳐 최종 선정될 방침이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은 “큐라티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단키트 사업에 이어 백신 분야까지 제약·바이오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동시에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중국에 선보이는 등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