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관광개발, 인터컨티넨탈 등 뛰어들며 성과
대형 호텔·리조트의 객실 판매 플랫폼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특히 라이브커머스와 TV홈쇼핑에서의 판매 성과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마켓컬리 등 이(e)커머스까지 판로가 확장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호텔·리조트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판매 플랫폼을 활발히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전까진 인터파크·호텔스닷컴과 같은 호텔예약 전문 플랫폼(OTA)과 자체 홈페이지가 객실의 주된 판매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입국이 쉽지 않고 내수 위주로 영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가운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쌍방향 소통이 강점인 라이브커머스가 대세 판매채널이 되고 있다. 실시간 방송 장점을 가진 홈쇼핑도 인기 플랫폼으로 반응이 좋다.
롯데호텔은 업계 중 가장 먼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 들었다. MZ세대의 소비 취향을 적극 반영해 발 빠르게 지난해 7월 롯데호텔 월드 패키지를 ‘잼 커머스’에서 선보였다. 잼 커머스는 네이버 산하 스노우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1위 업체다. 이후 지난 가을엔 12개 지점으로 라이브커머스 판매를 확대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판매채널 다각화 전략 일환으로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었다”며 “신규 수요 창출에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 계열의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5성급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이달 12일 GS샵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에서 패키지 특가 판매에 나섰다. 평균 20만~30만원대의 객실 패키지를 최대 반값에 즐길 수 있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인터컨티넨탈은 지난해 5월 5성급 호텔 중 가장 먼저 홈쇼핑에서 객실을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유명세를 탄 아코르 계열의 페어몬트 앰배서더 여의도는 개관 두 달여 만인 지난 4월 말 네이버 쇼핑라이브로 라이브커머스에 데뷔했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도 이달 초 CJ홈쇼핑에서 패키지 판매를 했다.
리조트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관광개발의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운영하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이달 9일 현대홈쇼핑 방송에서 70분 만에 1만개 넘는 객실을 ‘완판’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 90여일간 5차례 방송에서 3만8600실의 판매고를 달성했다”며 “이 같은 인기에 홈쇼핑 업계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휘닉스 평창은 리조트 업계에선 지난 3월 최초로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패키지 판매에 나섰다. 파라다이스 부산도 네이버쇼핑라이브에서 300객실 한정 패키지를 첫 판매했다.
샛별배송으로 유명한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에서도 특급호텔 객실이 판매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5성급 웨스틴 조선 서울·부산과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 워커힐, 파라다이스 호텔 등은 최대 70%가 넘는 할인가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마켓컬리 장점인 두터운 충성 소비층과 프리미엄 이미지 때문에 호텔·리조트 객실 판매 제안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