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프로틴코드' 빙그레 '더:초코' 미래 먹거리 낙점
단순히 살을 빼는 다이어트에서 벗어나 체력을 키우고 멋진 몸매를 만들고 싶단 욕구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커지면서 ‘덤벨경제(건강·체력관리를 위한 지출)’ 현상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단백질 식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유업체들은 단백질 제조 노하우를 앞세워 시장 입지를 굳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백질 식품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국내 단백질 식품시장 규모(업계 추정)는 2018년 890억원에서 지난해 2500억원대로 성장했다. 올해엔 3000억원대 성장세가 전망된다. 유업계에선 가장 먼저 진출한 매일유업을 선두로 hy(한국야쿠르트)와 빙그레가 미래 먹거리로 단백질을 낙점하고 추격의 고삐를 당긴 상황이다.
◆선구자 매일유업, 다양한 선택지 '강점'
매일유업은 덤벨경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018년에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했다. 업계에선 단백질 성인영양식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RTD(Ready to Drink, 즉석음료)와 바(bar), 코어 프로틴 분말, 스포츠 웨이프로틴, 셀렉스 슬림25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최근엔 먹는 화장품 개념의 이너뷰티 라인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를 내놨다.
셀렉스는 출시 이후 2019년 매출 250억원, 지난해 500억원으로 두 배로 늘었고 이달 초 기준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이다.
매일유업은 앞서 4월에 온라인 전용 쇼핑몰 ‘셀렉스몰’을 열고 신규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도입했다. 구매 접근성을 높이고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브랜드로 확장해 시장 파이를 더욱 키우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국내 1등 단백질 브랜드로 자리 잡은 셀렉스는 단백질 식품을 넘어 고객 맞춤형 평생 건강관리 브랜드로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hy '식물성 단백질' 차별화
hy는 빙그레와 마찬가지로 지난달에 ‘프로틴코드(PROTEIN CODE)’라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를 선보였다. 식물성 단백질을 차별화 요소로 택했다. 단백질 섭취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비건(Vagan, 채식주의자)과 가치소비 등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첫 제품은 RTD 형태의 ‘프로틴코드 드링크’다.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단백질 함량은 18그램(g)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약 33% 함량이다. 현미와 대두단백질을 주원료로 했기 때문에 우유 소화가 힘든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매일 섭취할 수 있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정기구독 할 수도 있다.
hy는 조만간 홈쇼핑 채널을 통해 분말 형태의 또 다른 프로틴코드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hy 관계자는 “프로틴코드를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 새 지평을 여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맛있는 RTD' 강조
빙그레는 지난달 말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고 단백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랜 제조 노하우의 ‘우유 단백질’을 주원료로 RTD ‘더:단백 초코’를 첫 출시했다. ‘100% 완전 단백질’을 강조하며 달걀 3.6개 분량의 스위스에서 제조한 단백질 20g을 함유했다. 이는 성인 1일 단백질 영양기준치의 36%를 충족하는 함량이다. 반면에 당은 1g 미만, 지방 함량은 0.5g에 불과해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또, 운동 전후 근육 회복과 성장에 도움 되는 BCAA도 4200밀리그램(㎎)이 함유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1년여에 걸친 제품 테스트를 통해 단백질의 텁텁함과 쓰고 비린 맛을 최소화해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RTD 제품에 이어 단백질 바(Bar) 타입의 제품을 내놓으며 더:단백 라인업을 차근차근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