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비대면 시대 변화된 콘텐츠 소비행태에 발맞춰 맞춤형 셋톱박스 상품을 선보인다. 첫 주자는 홈시네마족 취향을 저격한 ‘사운드 바 블랙’이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은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운드바 블랙’ 기자간담회서 “‘집안의 극장화’로 변곡점을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 고객들은 내 집 거실과 안방에서도 영화관처럼 몰입도 높은 화질과 음향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사운드바 블랙’은 ‘홈 시어터(home theater)’ 장비와 IPTV(인터넷TV) 셋톱박스를 결합한 제품이다. 월 임대료 6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영상·음향 기업인 돌비의 영상기술(돌비 비전)과 음향기술(돌비 애트모스)가 동시 탑재됐다. 돌비의 최신 기술이 유료방송 셋톱박스에 적용된 건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사운드바 블랙 이용자들은 사실감 넘치는 생생한 입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는 바로 앞에서 출입문을 여는 소리와 먼 곳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경적도 구분해 들려준다. 한 장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소리를 각각 별도의 개체로 데이터화해 어느 시점에 어떤 크기로 또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설정하기 때문이다.
기존 여러 대의 스피커를 배치해 소리의 입체감을 살리는 홈시어터 기술을 하나의 셋톱박스로 구현해내는 셈이다. 기기가 줄어든 만큼 비용·공간도 절약된다.
내부엔 총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 브랜드 JBL의 고출력 스피커가 8개 탑재됐다.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최종 튜닝까지 전체 사운드를 JBL 엔지니어가 완성했다. 3개 앰프를 탑재했고 총 4개의 미드우퍼와 2개 트위터, 2개 상향 풀레인지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특히 JBL 특허의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로 저음을 보강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했다.
최 그룹장은 “시중에 70만원 이상의 사운드바와 ‘사운드바 블랙’을 블라인드 테스트한 결과 저희 사운드바가 오히려 낫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외 셋톱박스 본연의 역할을 담당하는 CPU 성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향상됐다. 최신 구글 ‘안드로이드tv 10 OS’를 기반으로 해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구글 어시스턴트 등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사운드바 블랙 출시는 변화된 콘텐츠 소비행태에 맞춘 전략이다. 코로나19 시대로 비디오콘텐츠 시청이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만큼 영화관의 몰입감을 집 안으로 가져와 홈시네마족을 가입자로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또 급증하는 1인가구를 겨냥해 이동형 TV인 TV프리 상품도 제공할 방침이다.
최 그룹장은 “기존엔 고객층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한 두 셋톱박스로 대응했다면 이젠 세밀하게 나눠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영상 시청에 LG유플러스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찐팬 확보가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