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원금 종료] 면세업계 한계 봉착…정부 연장 '깜깜무소식'
[고용지원금 종료] 면세업계 한계 봉착…정부 연장 '깜깜무소식'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9.1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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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고용유지지원금 종료 예정…"완전 회복까지 확실한 지원 필요"
해외 진출, 비대면 콘텐츠 론칭, 외부 판로 확대 등 생존 위한 노력
롯데면세점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리뉴얼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선보인 선글라스 가상 피팅 서비스[이미지=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리뉴얼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선보인 선글라스 가상 피팅 서비스[이미지=롯데면세점]

면세업계는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운영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마저 끊길 위기에 놓였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될 때까지 정부의 확실하고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굳게 닫힌 하늘길에 숨만 겨우 쉬는 형국이다.

롯데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방식을 사전 예약제 방식에서 상시 판매로 전환하며 매출 확보에 나섰다. 아울러 실시간 면세품 판매 방송, AR(증강현실) 활용한 선글라스 가상 피팅 서비스, VR(가상현실) 활용한 플래그십 스토어 체험 등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했다. 해외 상품 직소싱 온라인몰 ‘LDF BUY’를 론칭하고 해외직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7월 말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진출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하이난성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정부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신라면세점은 이와 함께 재고 면세점 판로를 쿠팡·SSF샵 등 외부채널로 확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진에어·하나카드와 손잡고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를 띄우는가 하면, 하이트진로와 함께 ‘해외여행이 그리운 두꺼비’라는 콘셉트의 한정판 굿즈를 선보였다. 신세계면세점은 또 업계 처음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영상 콘텐츠 ‘신발견 TV’를 제작하는 등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면세점 3사는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롯데면세점 102억원 △신라면세점 888억원 △신세계면세점 423억원 등이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여전히 울상이다. 이번 흑자전환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코로나19가 발생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선 7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이달 말로 종료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은 15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이들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유급휴직으로 직원에게 수당(임금의 70%)을 지급하면 이 수당의 90%를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했으며 변이 바이러스 속출 등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9월 말(3개월, 90일)로 한 차례 연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은 물론 임대료 영업요율 적용, 특허수수료 감경 등 올해로 끝나는 지원책의 연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면세한도 상향 △구매한도 조정 △미입국 외국인 대상 온라인 판매 △면세 바우처 도입 등 정책적 지원을 요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 안 되면 그나마 버텨왔던 힘조차 잃게 된다. 업계 내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나오곤 있어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한 터라 사실상 이익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인건비 등 고정비를 부담해야 해 울며 겨자 먹기로 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조차 안 하면 회복불능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중국 하이난 면세점은 성장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관련 규제를 화끈하게 풀어줬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전까진 아니어도 자생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될 때까지 확실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