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생 젊은 총수들이 재계 주축으로 떠올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 1970년대생 회장만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0대 그룹에 대한 ‘1970년 이후 출생 오너가 임원 현황 분석’ 결과 임원 타이틀을 보유한 인원은 220명이다. 이중 공식적으로 회장 타이틀을 단 오너 경영자는 14명로 조사됐다.
1970년대생 회장으로는 올해 52세(1970년생)의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정지선(1972년생) 회장, DB Inc 김남호(1975년생)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1976년생) 회장, LG 구광모(1978년생) 회장이 대표적으로 손꼽혔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한국야쿠르트에서 이름을 바꾼 에이치와이(hy) 윤호중(1971년생) 회장을 비롯해 삼아제약 허준(1971년생) 회장, 조선내화 이인옥 회장(1971년생)이 51세 동갑내기 회장이다. 아스콘·레미콘 제조기업인 에스지(SG) 박창호(1972년생) 회장은 올해 50세를 맞이한 1세대 창업자다.
또 삼목에스폼 김준년(1974년생) 회장, 핸즈코퍼레이션 승현창(1977년생) 회장, 이지홀딩스 지현욱(1978년생) 회장, 동양고속 최성원(1979년생) 회장은 40대 초중반 젊은 회장 그룹군에 속했다.
이외 휴켐스 박주환(1983년생) 회장은 조사 대상 회장단 중 유일한 30대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태광실업그룹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1970년 이후 오너가 임원은 26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50대 그룹 중에서는 한국앤컴퍼니 조현식(52세) 부회장, 효성 조현상(51세) 부회장, 동원엔터프라이즈 김남정(49세) 부회장, 현대백화점 정교선(48세)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에서도 김남정 부회장이 향후 그룹 회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여성 부회장도 3명 있었다. 인지컨트롤스(인지디스플레이·싸이맥스 포함) 정혜승(50세) 부회장, 대상홀딩스 임세령(45세) 부회장, 한솔케미칼 조연주(43세) 부회장이다.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부회장도 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대명소노시즌 서준혁 부회장과 동양고속 최성욱 부회장은 올해 42세 동갑이다. 삼일제약 허승범(41세) 부회장, 경동제약 류기성(40세) 부회장도 80년대생에 속했다.
이외 사장급 CEO는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사장급 29명, 전무급 19명, 상무급 18명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970~90년대 출생한 젊은 오너가 임원들이 경영전면에 배치되고 있는 흐름”이라며 “이제 3~4세 경영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장자 우선주의 등에서 벗어나 선진화된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기반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