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기업의 임원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약 190대 1로 조사됐다. 100대 기업으로 넓혀 봐도 임원 승진할 확률은 1%에 못 미쳤다.
3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2021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 평균 131.7대 1로 나타났다. 2011년 105.2대 1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이중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는 모두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임원 1명당 직원수가 189.1명으로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89.5명에서 그나마 경쟁이 줄어들었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147.8명으로 집계됐다. 150.1대 1의 경쟁률에서 소폭 줄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들 기업에 비해 경쟁률은 낮았지만 전년 대비 임원 승진 가능성은 멀어졌다. LG전자는 지난해 127.7대 1에서 올해 128.8대 1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101.7대 1에서 올해 106.2대 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미등기임원 숫자가 10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 1057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승진 가능성은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코퍼레이션과 LX인터내셔널로 나타났다. 각각 15.9대 1, 21.4대 1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52.3명 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업종에 비해 비교적 임원이 될 기회가 컸다. 이어 무역(64.9명), 석유화학(73.9명), 보험(77.5명) 업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320.5명 당 한 명만 임원으로 등극할 수 있어 다른 업종보다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매장 직원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등극할 확률은 다소 낮은 편에 속했다.
이외 조선·중공업(209명), 철강(202명), 항공·해운(199명), 건설(173.9명), 자동차(146.7명), 전기·전자(134.6명), IT·통신(119.3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이 100대 1를 넘어섰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최근 대기업들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 직급별 단계를 좀더 단순화하고 인원수도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과거보다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22년 연말 인사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경영 판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젊고 유능한 임원들을 전진 배치해 신사업을 선점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작년보다는 신임 임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