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이래운) 소속 전국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SO)가 지역성을 강화한다. 전국 SO는 지난 3일 ‘케이블TV 서밋 2021’을 열고 △지역 맞춤형 정보제공 △지역 경제 활성화 모델 마련 △사회 안전망 구축 사업 추진 등을 전개하면서 차별화된 공공가치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을 마련하기로 협의했다.
극심한 미디어 경쟁상황에서 공적가치를 수행하는 ‘지역생활 플랫폼’을 핵심과제로, 정체성을 확보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날 행사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5개사(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딜라이브, CMB, HCN)와 8개 개별 SO(푸른방송, 남인천방송, KCTV광주방송, JCN울산방송, CCS충북방송, 금강방송, 서경방송, KCTV제주방송) 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초까지 구체적 실행방안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4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이번 서밋은 SO 경영환경의 한계와 원인에 대한 CEO(최고경영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생존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윤철지 SO협의회 회장은 “케이블TV가 직면한 대내외적인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맞춰 지역방송을 넘어 지역 생활플랫폼으로 한 걸음을 더 나아가고자 뜻을 모은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케이블TV는 통신 3사 위주로 재편된 유료방송 시장, 증가하는 지상파 재송신료·프로그램 사용료 등으로 삼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시청각 미디어의 등장, 미디어 이용형태의 변화로 유료방송 플랫폼 자체가 생존 위기에 놓여있다.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SO는 위기를 대전환의 기회로 삼고, 지역 사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케이블 방송만이 가진 지역 밀착형 매체의 강점을 기반으로 지역 정보·경제·상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지역생활플랫폼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공동 사업을 지속 검토함과 동시에 장기적 목표 수립과 추진을 위해 지역 사회공헌도에 대한 객관화된 평가기준 마련도 모색됐다.
이와 관련해 현재 규제 환경 내에서 SO 자체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도 지역사회에 대한 SO의 역할을 고려해 공적 책무 수행에 대한 정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이번 서밋은 케이블TV 핵심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를 향한 공동 여정에 뜻을 함께한 의미가 크다”며 “지역생활플랫폼의 핵심인 지역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방송 프로그램 범위 확대에 대한 제도적 개선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정부 당국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