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 'XM3' 경쟁력 인정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됐다. 기업은 이에 맞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동종 업종간 치열했던 경쟁을 넘어 이젠 이종 업종과도 싸워야 한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기업이 경쟁자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CEO戰’ 코너를 마련했다. 업종간, 사업간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CEO들의 라이벌 경영전략을 풀어본다. <편집자 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수출물량 확보를 두고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각각 트레일블레이저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수출에 사활을 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 수출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제한된 한국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직접 뛰어든 차종의 수출 경쟁력을 미국 GM 본사와 프랑스 르노그룹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양사 수출 경쟁력은 한국시장 내 지속성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카허 카젬 사장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국내서 연구·개발하고 지난해 1월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나서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기준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11만1737대를 수출했다. 이는 현대자동차 코나(누적 14만985대)에 이어 한국의 자동차 수출 실적 2위 기록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2만5024대 판매되며 현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해 판매 2위를 달성했다. 지난 6월에는 1만5165대 수출하며 월간 수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이 같은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차 생산 확보에 나선다. 특히 그는 12일 간담회를 통해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수출을 이어갈 새로운 미래차 생산 확보 여부를 밝힌다.
앞서 GM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달러(41조원)를 투자해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GM은 아직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지난해 3월 출시한 XM3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XM3은 르노삼성차가 글로벌 프로젝트로 연구·개발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르노삼성차의 주력 수출 차종으로 르노 뉴 아르카나라는 수출명으로 해외에 판매된다.
XM3은 지난해 7월 칠레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12월 주력 수출 시장인 유럽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 유럽 4개국 사전 출시 이후 6월부터 판매 지역을 28개 국가로 확대했다.
XM3은 지난해 7월 이후 지난 3일까지 누적 수출 대수 5만1749대를 기록하며 수출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으로부터 이 같은 XM3 경쟁력을 인정받아 아낌없는 지원을 얻었다. 르노그룹은 XM3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 세계적 반도체 부품 부족 이슈에서도 그룹 내 공급망을 활용해 XM3 수출 물량에 부품을 우선 공급했다.
르노삼성차는 XM3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수출하며 르노그룹의 친환경 미래 전략에 선구적 역할을 맡는다.
XM3 하이브리드 엔진 모델은 친환경차 수출 부문 순위를 점차 끌어올려 지난 9월 친환경차 수출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위와 격차는 1000대를 넘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XM3가 부산 공장의 차세대 수출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수출 상승세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르노삼성자동차 모든 임직원들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