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與, 언론개혁 고삐 조인다… 연일 비판 이어가
李-與, 언론개혁 고삐 조인다… 연일 비판 이어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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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혜경씨 낙상사고 관련 유포자 줄고발 강경 대응
언론개혁, 집토끼 몰이 카드였는데… 지지율 답보에 가속도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방문해 자영업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11.15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방문해 자영업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언론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던 당 기조를 이어받아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한 모양새다. 

민주당은 17일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 낙상사고와 관련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날 보수성향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운영자 2명을 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한 데 이어 연일 검찰에 고발장을 내는 등 최근 언론에 대해 연일 강경 기조로 응수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연일 언론 환경이 유독 자신에게 박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는 '부산은 재미없다'는 발언이 논란을 사자 지난 12일 한 공식 일정에서 "언론 환경이 매우 나빠서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잘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며 "상대방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고 토로했다.

이후 1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이 언론이 되주셔야 하는 이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기울어져도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 너무 심각한 언론환경"이라며 "정말로 힘들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 후보가 '언론개혁' 카드를 꺼내든 배경으로는 집토끼 전략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친 '0선 대선주자'다. 아울러 비주류·비문 인사로 꼽힌다. 이에 당 장악력을 높이고 당 핵심 지지층의 마음을 끌어오기 위해 민주당이 거듭 강조해온 언론개혁 기조와 합을 맞췄다는 풀이다.

이같은 상황에 최근 부인 김혜경씨 낙상사고 관련 허위 사실 유포와 지지율 답보세가 더해지면서 이 후보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고발한다고 해도 재판이 선거 전까지 끝나겠느냐"며 "(고발 하는 배경은) 언론의 '자기 검열'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대선 때까지는 (언론 강경 기조를)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며 "민주당도 가능하다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