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투자금 유치 경쟁…IPO도 '선택과 집중'
LG엔솔-SK온, 투자금 유치 경쟁…IPO도 '선택과 집중'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2.26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내년 1월27일 상장 최우선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중심 투자금 유치 결정 속도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온]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2022년 규모의 경제 실현에 방점을 찍고 투자금 유치에 사활을 건다. 양사는 닮은 듯 다른 방식으로 투자전에 속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반면, SK온은 프리IPO를 선택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등 관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감안하면 배터리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에너지시장 전문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54조원에서 2030년 411조원으로 약 8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업체로선 생산규모를 확대해 생산비를 절약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투자금 유치는 중요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27일을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11∼12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8∼19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2조75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달한 자금을 △국내 오창공장 시설 투자금 △북미·유럽·중국 해외법인 증권 취득자금 △리튬이온전지·차세대전지 개발비용 등 국내외 배터리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에 활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김종현 전 대표 때부터 IPO를 준비해왔지만 제네럴모터스(GM)에 납품한 전기차 배터리 리콜 사태가 불거지면서 IPO가 일시 중단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은 최근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IPO 재개를 지목하고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계획에 맞춰 빠르게 IPO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올해 급증한 해외 설비투자 계획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만큼 대규모 투자금 유치가 필요하다.

SK온은 최근 JP모건과 도이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프리 IPO 유치 절차는 내년 초 진행된다. 프리IPO는 회사가 앞으로 몇 년 이내 상장을 약속하고, 일정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해 자금을 미리 유치하는 방식이다.

SK온은 올해 연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해 빠른 투자금 유치 결정도 가능해졌다.

SK온은 현재 전 세계 생산거점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SK온은 오는 2030년까지 500GWh 이상 생산능력을 목표로 설정했다.

SK온은 현재 충남 서산·헝가리 코마롬·중국 창저우 등에 배터리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SK온은 앞서 지난 9월 미국 완성차 포드와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를 세우고 13조원 규모 배터리생산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SK온은 이 중 5조1000억원을 블루오벌SK 공장 건설에 투자한다.

SK온 관계자는 “구체적인 IPO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고 기업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은 후 IPO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회사 중 유일한 상장사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