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순수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 공개…1회 충전 1000㎞ 주행
벤츠, 순수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 공개…1회 충전 1000㎞ 주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1.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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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Wh당 9.6㎞ 에너지 효율…공기저항계수 0.17 달성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1회 충전 시 1000킬로미터(㎞) 이상 주행 가능한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를 지난 3일 오후 6시(현지 시각) 메르세데스 미 미디어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 처음 공개했다.

비전 EQXX는 지난 18개월 동안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비전 EQXX 개발을 위해 벤츠 연구·개발(R&D) 센터 연구원들과 메르세데스-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HPP) F1 엔지니어들을 비롯해 전 세계의 스타트업, 파트너사, 기관 인재들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협력과 동시에 경쟁을 펼쳤다. 이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구현 가능한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비전 EQXX에 대거 적용했다.

비전 EQXX는 실제 교통상황을 반영한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비전 1회 충전 1000㎞ 이상의 주행거리와 1킬로와트시(kWh)당 약 9.6㎞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HPP)의 F1 전문가들과 벤츠 R&D팀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비전 EQXX의 전기 구동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했다. 150킬로와트(kW)의 출력을 내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은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95%가 순수하게 바퀴로 전달된다. 이는 가장 효율적인 내연기관 구동 시스템의 30%와 비교해 더욱 높은 수치다.

벤츠는 단순히 배터리의 크기를 늘리는 대신 에너지 밀도를 높인 완전히 새로운 배터리 팩을 개발했다. 리터(ℓ)당 400와트시(Wh)에 근접한 에너지 밀도를 가진 약 100kWh의 고용량 배터리 팩이 비전 EQXX의 차체에 탑재됐다.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의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 용량이지만 배터리 팩의 크기는 절반밖에 되지 않으며 무게는 30% 더 가벼워졌다.

비전 EQXX는 루프에 117개의 태양 전지를 장착해 추가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 유럽 최대의 태양 에너지 연구 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와 협력을 통해 완성된 이 시스템은 주행거리를 25㎞ 늘려주고 온도 조절,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타 장치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비전 EQXX 외관은 벤츠의 디자인 철학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바탕으로 아름다움과 효율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비전 EQXX의 차체 라인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물결과 같은 형상을 강조했다. 가장자리의 유광 블랙 트림은 포인트를 주면서 공기역학을 높여주는 효과를 동시에 가진다. 비전 EQXX 향상된 현재 양산 모델 중 가장 낮은 수준인 더 뉴 EQS 보다 더 향상된 0.17의 공기저항계수(Cd)를 달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비전 EQXX의 실내는 지속가능한 경량 소재와 유기적인 디자인 디테일을 사용해 고급스럽게 구현했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에서 개발한 생명 공학 소재가 곳곳에 적용됐다.

도어 손잡이는 암실크(AMsilk)의 바이오스틸(Biosteel) 섬유로 만들어졌고 버섯으로 만든 비건 가죽인 마일로TM(MyloTM)와 선인장으로 만든 데저트텍스(Deserttex)가 실내 시트에 적용됐다. 바닥 매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재활용 가능한 대나무 천연 소재로 제작돼 편안함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했다.

벤츠는 비전 EQXX에 처음으로 게임 엔진을 적용했다. 비전 EQXX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뛰어난 실시간 그래픽으로 운전자의 요구에 즉각 반응하고 외부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47.5인치의 완전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양 A필러 사이를 넓게 가로지르며 장관을 연출한다. 8K(7680×660픽셀) 해상도의 얇고 가벼운 미니 LED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더 뉴 EQS에도 적용됐던 제로-레이어(Zero-layer) 기능은 더욱 지능적으로 발전돼 운전자에게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제안을 제공한다. 동승객도 직접 전용 줌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 실내.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비전 EQXX에 탑재된 스타-클라우드 아바타(Star-cloud avatar)는 운전자의 요청에 즉각 대응하고 수집되는 다양한 정보를 관리하고 운전자가 필요할 때 전달한다. ‘안녕 벤츠(Hey Mercedes)’ 음성 지원은 소난틱(Sonantic)의 음성 합성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더욱 감성적이고 높은 표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재탄생됐다. 음성 지원은 머신러닝 시스템을 적용해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다임러 AG·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은 “비전 EQXX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미래를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모든 측면에서 진보적인 차량으로서 ‘모두가 선망하는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마르쿠스 쉐퍼(Markus Schéfer) 다임러 AG 이사회 멤버 겸 메르세데스-벤츠 AG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비전 EQXX 개발 과정에서 진행된 기술 프로그램들은 미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와 첨단 기술을 결합시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 실내.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 실내.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