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판매 3년 만에 반등…산업·주택용 일제히 상승
전력판매 3년 만에 반등…산업·주택용 일제히 상승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2.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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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량도 4.4% 증가…전기요금 제자리, 한전 적자 불가피
전기 발전기[사진=연합뉴스]
전기 발전기[사진=연합뉴스]

산업용과 주택용 전력 수요가 모두 늘면서 지난해 전력 판매량은 3년 만에 반등했다.

다만 전력 구입비는 유가상승에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전기요금은 오르지 않아 한국전력의 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한전 ‘1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늘어난 53만3431기가와트시(GWh)다.

연간 전력 판매량은 2019년 -1.1%, 2020년 -2.2% 등 2년 연속 역신장한 가운데 3년 만에 반등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의 상승세가 반등을 이끌었다. 실제 지난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전년보다 4.5% 증가한 29만1333GWh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흐름을 보이며 수출은 확대되고 공장 가동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등이 사용하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도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5.2% 증가한 11만9550GWh로 나타났다.

주택용은 재택근무 확대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7만9915GWh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 농사용은 8.3% 늘어난 2만603GWh, 교육용은 12.1% 늘어난 8422GWh로 각각 파악됐다.

지난해 발전량도 1년 전과 비교해 4.4% 증가한 57만6316GWh로 나타났다.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수요 증가와 국제 유가가 지속 상승이 맞물리며 한전의 비용부담은 크게 늘었다.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사들이는 전력 도매가격(SMP)은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기준 지난해 1월 킬로와트시(kWh)당 70.65원에서 지난해 10월 107.76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같은 해 12월에는 142.81원까지 치솟으며 2015년 1월(140.54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한전은 전기요금을 충분히 올리지 못한 실정이다. 한전의 예산 전체 중 80%가량이 전력 구입비에 투입됐다.

증권가는 한전이 지난해 약 4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배럴당 80달러 안팎의 유가가 유지될 경우 한전은 올해 10조원 이상 적자를 것으로 관측했다.

ksh333@shinailbo.co.kr